뼈를 깎는 노력 결실…적자 털고 3조 규모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최고품질 벌꿀찾기 전념
483개 항목 면밀히 검사
생산에서 소비 조합 보증

대당 억대 최신장비 도입
가짜 벌꿀 유통 사전 방지
식약처, 조합 전제품 인정
‘꿀벌마을’ 체험학습 인기

조합원 기자재·사료 지원
자체 개발 생산한 ‘화분떡’
5년 연속 일본으로 수출
세계양봉대회 사료 ‘대상’

 한국양봉농협 경제사업본부 전경.
정교한 가짜 꿀도 판별할 수 있는 ‘LC-HRMS’.
꿀벌고체사료 ‘비-피드’.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꿀벌마을 전경.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내 천연벌꿀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양봉농협의 생명은 품질이다.

철저한 벌꿀관리와 투명한 유통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한국양봉농협의 천연벌꿀을 구매하는 기준이 된다. 유통 첫 단계에서부터 최고 품질의 벌꿀을 찾기 위해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을 직접 방문·수매하고, 483개에 달하는 검사항목은 면밀한 분석으로 안전성도 확보했다.

엄격하게 설정한 품질, 위생, 안전관리시스템은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한국양봉농협이 100%도 보증한다.

이러한 세밀한 클린시스템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천연벌꿀을 비롯한 프로폴리스, 로얄젤리 등 양봉산물은 세계 어디의 벌꿀과 견줘도 손색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60년 전통의 벌꿀전문농협으로써 기본에 충실하며 천연벌꿀 품질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양봉농협의 경제사업본부와 구매사업단을 소개한다. 

 

# 유일무이한 LC-HRMS, 가짜 꿀 꼼짝 마

2009년부터 경기도 안성에서 가동을 시작한 안성 경제사업본부는 한국양봉농협에서 천연벌꿀 생산의 메카이자 전초기지다.

주요 업무로 조합원들 간의 꿀 거래, 기업 납품, 수매한 꿀을 소분 제품화하는 공정을 담당한다. 지난 2012년에는 업계 최초로 생산부터 최종 단계까지 HACCP인증을 획득했다.

HACCP인증 획득을 통해 한국양봉농협은 생산부터 최종 단계까지 벌꿀의 안전성과 건전성·품질·위생관리시스템에서 엄격한 기준을 충족시켰다.

경제사업본부에는 꿀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꿀은 부모자식 간에도 속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밀하며, 갈수록 정교함이 더해지고 있어 판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일명 ‘가짜 꿀(fake honey)’이라 불리며 시장에서 혼란을 일으켜 양봉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지만 확실한 대응책이 없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꿀과 가짜 꿀은 맛과 색깔이 거의 동일해 탄소동위원소비로 판별한다.

사탕수수 사양꿀은 집어낼 수 있지만 사탕무 등 탄소동위원소비가 비슷한 첨가물을 주입한 정교한 가짜 꿀은 판별이 불가능하다.

한국양봉농협 경제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 ‘LC-HRMS’ 장비를 도입해 수매되는 모든 벌꿀의 진위여부 검사를 실시 중이다.

HRMS(High Resolution Mass Spec trometry)는 식품안전, 식품진위 판별 및 대사체학 연구, 환경 스크리닝 등에 사용되는 초정밀 설비다.

가격 역시 매우 고가로 대당 수억 원을 호가하는데, 한국양봉농협은 최근 10억 원 가까이 투자해 자사 전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LC-HRMS’ 장비는 벌꿀에 혼입된 사탕무, 기타 당류 등의 특정 주성분을 분석해 혼입여부를 검사, 천연벌꿀에서는 검출될 수 없는 특정 주성분의 유무를 확인한다.

이때 미량 혼입된 경우도 검출이 가능해 탄소동위원소비 분석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결과를 보완할 수 있다.

특히 식약처의 식품공전 규격보다 유일하게 강화된 기준으로 실시되는 검사이기 때문에 한국양봉농협의 전 제품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증한다. 

경제사업본부는 벌꿀에 대한 올바른 인식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매주 각 지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경제사업본부 내부에는 꿀벌의 중요성, 꿀의 효능, 한국양봉농협의 역사 등 양봉산업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고 관련 교육도 실시한다.

아울러 안성 팜랜드 내부에 ‘꿀벌마을’이라는 공간을 마련해 벌꿀 체험학습, 한국양봉농협 신제품 홍보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앞으로 경제사업본부의 연구사업은 양봉산물로 점차 집중할 계획이다.

꿀을 대체할 수 있는 올리고당, 시럽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안으로 프로폴리스, 로얄젤리 등 고품질 양봉산물 수요가 예상돼서다. 

경제사업본부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히 섭취할 수 있는 스틱용 벌꿀 혹은 프로폴리스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소분 포장된 제품이 국내산 천연벌꿀 소비 저변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전국 최초 꿀벌 배합사료 등록

현재 한국양봉농협의 조합원은 3200여 명으로 집계된다.

구매사업단은 대농과 전업농으로 구성된 조합원들이 천연벌꿀을 채밀하는데 여러 편익을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각종 세금계산서 발행과 관련된 사무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에게 우수한 양봉기자재, 사료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특히 한국양봉농협의 화분떡은 탁월한 효능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일본으로 수출해 검증된 제품인데다 세계양봉대회 사료부문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화분떡에는 꿀벌이 번식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히 분배했다.

필수아미노산 18종과 비타민 12종을 골고루 배합해 꿀벌의 활발한 채밀활동을 유도할 수 있으며, 전국 최초로 꿀벌 배합사료로 등록된 안전한 제품이다.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은 꿀벌의 로얄젤리 생산력도 향상시켰다.

또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양봉인들의 노동력도 획기적으로 절감됐다. 

안전성도 확실하게 보증한다. 

시판 전 320종 잔류농약 검사와 12종 항생제 검사, 진균 검사 및 중금속·유황 검사를 거친 철저한 품질관리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연간 1000톤 이상 대량생산 체계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게다가 미립자 고속분쇄기와 국내 최초 무중력 혼합기 사용은 정밀하고 균일한 화분떡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기능성 꿀벌고체사료 ‘비-피드’가 양봉농가들에게 관심 받고 있다. 

비-피드는 반고체 형태로 봉군 이동시 즉석에서 급여가 가능해 이동양봉에 특화된 사료다.

5~6월의 채밀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봉군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아사, 면역력 감소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식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 부저병 등을 방지해 꿀벌 폐사를 막고, 이른 봄에도 쉽게 공급할 수 있어 사양에 용이하다.

유밀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꿀벌 몰림 현상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밀원수에 비해 기형적으로 많은 양봉농가 봉군 수는 채밀 집중현상으로 이어진바 있다.

이밖에도 여름철 분봉군을 형성할 때 먹이 부족과 도봉 등을 방지할 수 있다.

구매사업단 관계자는 “밀원수 부족현상으로 인한 피해가 조합원들에게 최소한으로 미치도록 검증되고 효율적인 고품질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 농협의 근본인 조합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충족,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구매사업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조합 설립 60주년 맞은 한국양봉농협 - 파워 인터뷰]

 

“기후 위기 최악의 흉작…전방위 지원 절실”

 

 

꿀벌의 공익적 가치 막대

사회적 공감대 확산 다행

프리미엄 제품 지속 출시

고급화 통해 신뢰 회복케

 

‘판매농협’은 최종적 목표

조합원 천연꿀 수매·유통

깐깐한 대기업 줄곧 납품

문전박대 감수 직원 덕분

 

2번의 흉작 산업 초토화

밀원수 확충 시급한 과제

아까시 위주 식재 탈피를

소농 위주 정책 수정해야

 

김용래 조합장.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양봉농협은 국내 유일의 벌꿀전문농협이다.

지난 1961년 131명의 양봉인들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현재는 꿀벌사육 전업 양봉인 3200여 명의 조합원들과 사업규모 3조 원을 달성, 전국 최고의 품목농협으로 성장했다.

특히 천연꿀을 비롯한 양봉산물 품질고급화에 이은 부가가치 창출과 국내 벌꿀시장 가격안정화에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한국양봉농협은 ‘양봉산업 공익적 가치와 조합원 실익증대를 위한 함께하는 농협’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의 실천하는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재직한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은 2010년 미국발 모기지론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양봉농협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뼈를 깎는 각오와 함께 조합원·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김 조합장에게 기운을 불어넣었고, 안개 속처럼 흐릿했던 신용사업도 윤곽을 나타내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불과 몇 년 만에 한국양봉농협이 달라졌다. 

김용래 조합장 재직 전만 해도 서울 19개 농협 중 뒤에서 세손가락에 들던 규모가 지난 6월에는 여신 1조5000억 원을 달성하며 기존의 3배를 넘어서는 실적을 쌓았다.

경제사업도 획기적으로 변모하면서 프리미엄 천연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해 브랜드 고급화에 나섰고, 생산부터 유통·소비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검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협천연꿀로서 입지를 다졌다.

김용래 조합장의 주도하에 눈부신 성장을 거둔 한국양봉농협이지만 2년 연속된 벌꿀 흉작은 그간의 성장이 무색하리만치 심각한 상황에 봉착했다.

비단 한국양봉농협 뿐만 아니라 국내 양봉산업의 존속을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따른 흉작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립 60년 만에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절체절명의 순간, 한국양봉농협을 이끄는 김용래 한국양봉농협 조합장의 고뇌를 들여다봤다.

 

- 국내 양봉역사를 새로 써내려가는 한국양봉농협 60주년을 축하한다. 심경은 어떠한가.

올해가 농협 60주년이다. 한국양봉농협은 전체 농협 중 가장 먼저 설립된 농협이라는 것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 지난 반세기를 훌쩍 뛰어 넘은 세월 동안 숱한 위기와 어려움 가운데서도 현명한 지도력으로 튼튼하게 양봉농협을 일궈주신 전임 조합장님들, 양봉을 사랑하고 함께 다독여준 조합원님들, 그리고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한국양봉농협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60년 역사가 아니지 싶다. 

한국양봉농협은 2000년대 초반 5개의 양봉농협을 하나의 단일농협으로의 흡수통합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축산 중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점이 안타까운 건 사실이나 꿀벌이 주는 공익적 가치는 인류에게 있어 커다란 축복임을 부정할 수 없다. 꿀벌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이고, 국내 양봉산업도 양봉산업 육성법 등을 통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봉산업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60년 맥을 이어가는 한국양봉농협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며 막중한 책임감에 부담이 되면서도 설레는 감정이 교차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한국양봉농협의 미래가 펼쳐질 수 있도록 기대에 부응한 조합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게 나의 본분이다.

 

-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양봉농협이 중점적으로 수행한 사업은 무엇인가.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게 최고의 덕목이다. 한국양봉농협은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수확한 천연꿀을 수매해 유통하고 있다. 처음 조합장으로 앉자마자 강조한 건 ‘재고소진’이다.

1만5000드럼이 창고에 적채된 걸 소진하는 게 당시 한국양봉농협의 지상과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직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무모하게 밀어붙였다. 꾸준하게 대량으로 천연꿀을 납품할 수 있는 식품회사 리스트 60개를 뽑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두드린 건 아니었지만 쉬울 리가 있겠나. 문전박대를 수도 없이 당했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 농협에서 판매하는 천연꿀을 대기업 식품회사들이 그때부터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깐깐한 대기업이 우리가 주야장천 영업한다고 천연꿀을 사용할 리 없다. 그만큼 우리 양봉농협 천연꿀이 품질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물론 재고도 모조리 소진됐다.

조합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한 번도 적체된 경우가 없을 정도로 천연꿀 재고를 충분히 소진시켰다고 자부한다.

 

- 국내 양봉산업이 바람 앞에 촛불이라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양봉농협 60년 역사상 가장 위태로운 순간이다. 아니 전체 양봉산업이 절벽 끝 가장자리에 서 있는 느낌이다. 문제는 이상기후로 인한 흉작이 내년, 내후년을 넘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단 2번의 흉작으로 국내 양봉산업이 초토화가 됐다. 7월 이후 창고를 가득 채워야 할 드럼들이 보이질 않으니 한숨만 나온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1차 산업의 근본인 양봉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만큼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어찌 손쓸 수 없을 만큼 속수무책이다.   

당장 내년에도 올해 같은 흉작이면 한국양봉농협은 경제사업을 진행하는데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다. 이게 양봉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모든 산업이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현대사회에서 예외가 있을 수 있을까.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면 언제 그 화마가 덮칠지 모른다. 

 

- 그렇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밀원수(꿀샘식물) 확충이다. 

지난해와 올해 5월의 기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꿀벌의 먹이인 밀원수가 강우·강풍·저온으로 낙화하면서 꿀벌이 채밀을 못했고, 동시개화로 이동양봉이 어려워졌다.

5월에 집중된 아까시나무에서 벗어나 다양한 밀원수를 확충해 최소한 3월에서 10월까지는 월별로 적절하게 분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장기적이고 전폭적인 밀원수 식재사업 지원대책이 절실하다. 가장 좋은 예가 밀원수 직불제 실현이다.

산주가 본인의 산에 밀원수를 심으면 정부에서 직불금을 지급해 밀원수 식재사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 

산주 입장에서는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잡나무 보다는 밀원수를 심음으로써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양봉농가들은 다양하고 풍성해진 밀원수 확충으로 더 이상 5~6월 농가 간 경쟁에 돌입할 이유가 없다. 꿀벌도 더 이상 굶어죽는 일이 없을 것이다.

밀원수 직불제는 양봉백년대계를 위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며 탄소중립과도 맞아떨어진다.

 

- 꿀벌이 인기를 끌면서 사육농가가 늘고 있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10여 년 전부터 양봉이 새로운 여가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다른 농축에 비해 자본이 적게 들고 접근성이 편해서다. 그래서인지 1년에 양봉가가 1000명도 넘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꿀벌밀도가 가장 높은 수치다. 

국내 꿀벌 적정군수는 40만~50만 군인데 현재 꿀벌군수는 270만 군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없다시피 하지만 각 지자체 기술센터에서 양봉강좌를 개설하면 사람이 몰린다. 이렇게 속성교육 수료 후 지자체 지원을 받고 시작한 소농들이 늘어났다. 

양봉산업 전체규모는 커졌지만 결코 반갑지 않다. 

소농 위주의 잘못된 지원정책에 대한 피해는 전업농들의 몫이 됐다.

한정된 공간에서 밀원수 경쟁을 하다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전업농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취미로 하는 소농과 가족생계를 책임지는 전업농의 무게가 같을 수 없다.

정부는 전업농을 육성·지원할 수 있는 정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끝으로 본지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양봉도 공익형 직불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양봉은 꿀벌을 사육해 벌꿀,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등 다양한 양봉산물을 생산하는 친환경산업이다. 특히 꿀벌은 화분매개체로서 꿀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벗어나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의 열매를 맺게 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들이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해 사라질 것이고, 동물들도 이러한 먹이가 없으니 사라질 수밖에 없다. 결국 꿀벌이 사라질 경우 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도 진행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익적 가치를 지니는 너무나 중요한 곤충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농식품부가 공익적 가치가 아닌 산업의 규모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아쉽다.

연이은 흉작에 양봉농가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오는 2029년에는 무관세 수입개방으로 저렴한 베트남꿀이 밀려온다. 아니 지난해부터 베트남꿀이 일부 수입돼 천연꿀시장에서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의 너무도 안일한 대처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농가들은 굶어죽을 지경이다.

양봉업계는 줄기차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부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으니 메아리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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