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최근 몇 년 새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생태계에 직접적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인류 생존과도 직결된다. 미국의 경우 꿀벌을 처음으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고, 유럽에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꿀벌 군집 붕괴현상이 발생해 파란을 일으켰다. 
꿀벌은 흔한 곤충에 불과하지만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인류에게 필수적인 식량자원 생산에 화분매개체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생태계 보존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UN보고서는 세계 식량의 90%를 생산하는 100여 종의 작물 가운데 70여 종이 꿀벌에 의해 성장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곡물 등 작물 생산량이 줄어 식량부족으로 인류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네덜란드, 스웨덴 등은 정부차원에서 ‘꿀벌호텔’, ‘꿀벌정류장’, ‘꿀벌고속도로’를 도입해 꿀벌 개체수를 45%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꿀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꿀벌을 경제적 가치로만 판단,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내 양봉산업 시장규모를 약 5000억 원 정도로 볼 때 꿀벌의 공익적 가치는 무려 7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막대한 공익적 가치를 지닌 꿀벌이 이상기후와 밀원수 부족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연이은 대흉작은 꿀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져 양봉산업 지속이 우려되고 있다.  
꿀벌을 단순히 꿀을 얻을 수 있는 곤충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 
환경보존, 화분매개 등 공익적 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해 정부에서 양봉산업을 받쳐줄 수 있는 가시적인 지원 대책이 요구된다.  
여러 전문가들이 촉구하고 있는 ‘양봉직불제’도 꿀벌을 보호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다. 
꿀벌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된 만큼 더 늦기 전에 양봉직불제 도입 등 제도적인 수단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꿀벌 생존과 인류 생존은 동일선상에 놓여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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