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이어 인제 추가 발생
전문가 “생각보다 광범위”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ASF가 강원도 고성 양돈장에 이어 인제에서 추가로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야생멧돼지가 예상보다 광범위한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어, 전국 확산이 초읽기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8일 강원 고성 소재 양돈장(2400마리 규모)에서 ASF가 발생했다. 5월 4일 강원 영월 발생 이후 3개월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곧바로 48시간 동안 경기·강원지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8일이 지난 16일에는 강원도 인제군 소재 양돈장(1736마리 규모)에서 ASF가 추가로 확진됐다. 고성의 역학농장에 대한 정밀검사(8일 1차 음성, 15일 2차 양성) 과정에서 찾아냈다. 
중수본은 이후 모돈 관리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모돈사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전실을 설치한다. 공사가 불가피한 경우 시군 신고 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강원남부·충북·경북 북부지역 8대 방역시설 및 농장 내 차량 진입 통제 시설 설치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나머지 지역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시설 개선 및 8대 방역 시설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주변(반경 10km 이내) 양돈장 180호를 특별관리하고 이들 주변에서 ASF 야생멧돼지가 나오면 1개월간 모돈 입식금지, 돼지 출하 전 모돈 전수검사 등을 실시한다. 도축장 내 모돈과 비육돈을 구분·계류하고, 강원도 내 양돈장 200여 호에 대해 농장별 지자체 전담 공무원을 지정토록 했다.
한편 방역당국과 다수 전문가들은 야생멧돼지 활동이 잦은 지역은 사실상 ASF에 오염됐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물론 ASF가 양돈장 밀집 지역인 경북으로 확산 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박선일 강원대 교수는 “지금까지 양상을 봤을 때 ASF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에 오염됐다고 봐야 한다”며 “예상치 못한 지역에서 산발적인 발생이 우려된다”고 예측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양돈장 노력만으로는 ASF 발생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시행 중인 방역 정책이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 북부 지역 한 한돈농가는 “야생멧돼지 관리가 우선되지 않으면 양돈장 차단방역 강화는 임시 역할만 할 뿐”이라며 “농가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정부가 요구하는 8대 방역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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