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곡물 생산량 하락 전망
가격 가파른 상승세 재전환

지난 12일 미국 농무부는 세계 곡물 수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하향 움직임을 보이던 곡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수급 전망에서 미국 내 옥수수 단수가 에이커 당 179.5부셸에서 174.6부셸로 낮아졌으며 생산량은 3억 8521만 톤에서 3억 7468만 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내 대두 단수는 에이커 당 50.8부셸에서 50.0부셀로 낮아졌으며 생산량은 1억 1808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1.5% 하락했다. 미국 내 소맥 단수는 에이커 당 45.8부셸에서 44.5부셸로 하향 조정됐으며 생산량은 4618만 톤으로 19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뿐만 아니라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곡물 수급 전망도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의 경우 2020/21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9300만 톤에서 8700만 톤으로 대거 하향 조정됐다. 2021/22 시즌 유럽연합의 옥수수 생산량도 6670만 톤에서 6550만 톤으로 낮아지는 등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전월 대비 0.7% 줄었으며 기말 재고율도 21.1%에서 20.6%로 낮아졌다. 소맥의 경우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은 8500만 톤에서 7250만 톤으로,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은 3150만 톤에서 2400만 톤으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세계 소맥 생산량은 7억 7691만 톤으로 2.0% 줄었으며 2021/22 시즌 기말 재고율은 29.3%에서 28.3%로 낮아졌다. 옥수수, 소맥과 달리 대두의 경우 공급량 대비 소비량과 수출량 감소폭이 더 커 세계 기말 재고율은 17.1%에서 17.5%로 상승했다.  
미국 중서부가 양호한 날씨를 형성해 옥수수와 대두 생육 상태는 좋은 편이어서 이들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옥수수 황숙(Dented) 단계 진입률은 22%로 최근 5년 평균과 같을 뿐만 아니라 작년 동기 대비 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의 꼬투리 형성률은 81%로 작년 동기 대비 2%p 뒤처졌으나, 최근 5년 평균 대비해서는 2%p 앞섰다. 그에 반해 소맥 가격은 파죽지세로 폭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다시 꺾이긴 했으나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겨울밀은 2013년 2월 이후, 봄밀은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연합 내 주요 국가들의 생산 부진과 품질 악화 등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로넥스트(Euronext) 소맥 선물은 신 고가를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수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가격을 떨어뜨릴 만한 요인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점과 에탄올용 곡물 및 착유용 유지작물의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곡물 가격의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나 관련 시장이 개선될 경우 다시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곡물 가격과 더불어 물류비와 운송비가 크게 오른 점도 문제지만 시장은 애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 탓에 국내 식품 기업들과 사료 회사들은 줄줄이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으며 하반기 사정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여건 변화를 살피면서 지혜롭게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