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모두가 활기차다. 출근을 하는 사람, 가게를 준비하는 사람, 모닝커피를 파는 사람 등 각자의 소임으로 분주하다.
하지만 출근할 곳이 없거나 몸이 자유롭지 못하여 집에 남아있거나 외로움이 몰려들어 한 없이 세상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먹을 것이 없어서 굶주리는 사람도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일거리가 없어 방황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세상과 일찍이 등을 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늘진 곳을 보듬는 약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이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선진국이란 고도의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로 국가의 발달 수준이나 국민의 삶의 질이 높은 국가를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1950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국민 모두가 근면하고 성실한 노력의 결과다.
외적 성장은 칭찬을 아무리 하여도 지나치지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부패지수, 삶의 질 지수, 자살률, 정치 후진성 등을 보면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부패지수는 180개국 중 33위, 삶의 질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개국 중 30위, 자살률은 부끄럽게도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자살자는 1만3799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9명이다. OECD 평균은 11.6명으로 미국 14.5명, 일본 14.9명, 독일 9.5명, 영국 7.3명에 비하면 우리나라가 월등히 높다.
영국이 다른 국가보다 자살률이 낮은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8년 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세계 최초로 ‘외로움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을 임명했다.
외로움이나 우울증에 따른 자살이 급증하자 이를 개인의 감정 문제가 아닌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국가가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 예방 담당 공무원은 1.02명에 불과하고 전국 229개 지방자치단체의 자살 예방 예산도 고작 200억 원 규모다. 미국은 뉴욕주에서만 주민 1950만명의 정신건강을 위해 연간 약 3조6000억 원을 사용한다.
자살률은 사회통합 정도가 미성숙하거나 사회적인 불안정성이 클 때 높아지고, 일반적으로 선진국이 아닌 경우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이제는 ‘자살은 국가적 재난’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만 한다. 진정한 선진국은 삶의 질이 높고, 자살률이 낮은 국가다.
- 기자명 축산경제신문
- 승인 2021.08.20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