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 포함 장병 자유 선택

“용량 축소할 땐 총량 유지
약속 깨고 대체음료 확대”
낙농업계, “개악” 강력 반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또한번, 군우유 급식이 위기를 맞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가 최근 추진 중인 군 급식 제도개선 방안에 우유급식 폐지가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현행 우유 급식기준(장병 1인당 1.2개/일)을 폐지하는 한편, 우유류(흰우유·가공유) 급식에 두유(이하 ‘콩즙’)를 포함해 장병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낙농업계는 국방부가 흰 우유 급식 용량 축소 시, 총량을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과는 달리 공급횟수를 매년 축소해 나가면서 주스류, 콩즙 등 대체 음료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우유급식기준까지 폐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급식방침 수립 시 사회적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해부터 콩즙급식을 포함시킨 만큼 흰우유급식을 줄였다”면서 “이번에는 장병 선호도를 전면에 내세워 콩즙을 아예 ‘우유류’로 인정하여 군 장병들에게 공급하는 개악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영양측면에서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우유 3.2g, 콩즙 4.4g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100g당 칼슘함량의 경우 우유 105g, 콩즙 17g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두유 확대는 급식취지와 맞지 않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식품류의 국산 대두 사용 비중은 5.4%(2019 식품산업원료 소비실태조사)밖에 되지 않으며,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콩즙의 경우 대부분이 외국산 대두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콩즙 시장의 70% 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과점체제라면서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군 부실급식의 주요원인은 조리병 중심의 군 인력구조 및 낙후된 관리시스템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농축수협과 체결한 ‘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서 ’ 파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우유는 대량성․연속성․부패성의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생산이 개시되면 인위적으로나 단기적으로 생산조절이 불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어 안정적 공급체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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