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서 래리 핑크 회장은 매년 투자기업들의 최고경영자에게 서신을 보내는데 2020년 1월 서신에서 “환경 지속 가능성 ( envirnmental sustainability )을 향후 회사 운용의 핵심전략으로 삼겠다”면서 “석탄이나 화석연료 생산기업 등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ESG 우선주의를 천명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ESG 경영을 가장 큰 이슈로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래리 핑크의 선언 이후 많은 투자자는 투자과정에서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환경 항목에는 탄소발자국, 에너지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 사용, 오염물질 배출, 생물 다양성 등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기업의 영업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입니다. 자원 사용과 관련하여서는 에너지 사용량, 수자원 사용량, 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주요 관리항목이며 오염물질 배출에는 온실가스, 대기오염물질 배출, 토양오염물질 배출, 수질오염 물질 배출, 폐기물 배출량, 폐기물 재활용 비율 등이 주요 관리항목입니다. 환경 항목은 산업의 종류별로 관리항목이 다르고 중요도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 항목에는 근로환경, 노사관계, 직원만족도, 노동조합 가입률, 직원당 평균 교육시간, 근로시간, 근로여건, 여직원 비율, 장애 직원 보유비율 등이며 외부적인 이슈로는 지역사회 기여, 제품 책임, 고객 만족 등입니다. 
지배구조 항목에서는 이사회 구조 및 다양성, 경영진 보수, 주주권리 보장, 사회적 이슈 등이 관리항목이다. 이러한 ESG 관리를 소홀히 하여 실패한 기업의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세계 2위 광산회사 호주의 리오 틴토 관련 내용이다. 세계적인 광산업체 호주 리오 틴토(Rio Tinto)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출된 내용입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리오 틴토의 장 세바스찬 자크와 고위 임원 2명은 회사에 사임을 표명했고 세 사람이 동시에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호주 한 원주민 동굴 때문입니다. 
리오 틴토는 호주 서부 필버라 지역에 있는 주칸 고지 동굴을 폭파했습니다. 동굴 깊숙한 곳에 매장돼 있는 800만 톤의 철광석을 캐내기 위해서입니다. 이곳에 매장돼 있는 철광석이 다른 곳보다 품질이 좋고 약 7500만 파운드의 가치가 ( 한화로 약 1142억 )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4만6000년 된 동굴로 호주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이며 호주 원주민인 푸투 쿤티 쿠라마와 피니쿠라 부족이 전통적으로 신성시 여겨온 곳인 데다 원주민이 거주한 흔적이 남아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큰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리오 틴토 측은 이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지만, 수년 전부터 회사 차원에서 동굴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있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으며 리오 틴토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커졌고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회사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으며 급기야 동굴 폭파 결정에 책임이 있는 임원 세 명이 사임하게 된 것입니다. 리오 틴토는 1873년에 설립된 글로벌 광산 그룹으로 철광석·석탄·구리에서 세계 1~2위권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라늄과 다이아몬드, 기타 산업 광물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계속되는 원주민의 반발로 호주 의회는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결과보고서에 리오틴토의 동굴 파괴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원주민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호주 의회는 지역 내 모든 채굴에 대한 잠정 유예와 유사보호법 변경 등 7건의 권고안을 발표했고 회사 측은 사과와 관행을 변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둘째로 국내에서고 개봉된 영화 ‘뮬란’ 관련 내용입니다. 아시아 곳곳에서 시작된 영화 ‘뮬란’ 보이콧 운동이 국내에서 불붙었습니다. 세계시민 선언은 ‘보이콧 뮬란’ 운동을 소개하고, 참여 방법을 안내하는 홈페이지를 공개했으며 이들 단체는 서울 강남 월트디즈니 코리아 본사 앞에서 ‘뮬란 보이콧 선포식’을 개최하고, 뮬란의 개봉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담은 공개 서한문을 국내 3대 복합 상영관에 발송하는 등 국내 불매운동을 주도하였습니다. 영화 뮬란은 주연 배우의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라는 반(反)홍콩 발언에서부터 최근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지역에 대한 인권탄압을 정당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이콧 운동에 휘말렸습니다. 
훈족의 침입을 막는 설화 속 중국인 뮬란을 소재로 한 해당 영화는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시안, 둔황, 뉴질랜드 등에서 촬영됐으며 극장 개봉 대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로 공개된 뮬란은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엔딩 크레딧에 중국 당국에 감사를 표하며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공산당 홍보과’와 ‘투루판시 공안국’을 거론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중국 북서부 변방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는 중국의 인권침해 지역으로 지목된 곳입니다. 2009년 7월 위구르족과 한족 간에 대규모 유혈 충돌이 일어난 뒤 탄압이 강화됐고, 한족을 이곳으로 대거 이주시키는 등 강력한 동화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현지인에 대한 강제 노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이 잇따른 지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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