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환율 불안·해상운임 들썩
초비상 경영체계 만으로는 한계

농가 전반적 어려움 이해
비효율 부분 과감히 제거
부원료 구매방식 전환 등
자체적인 흡수 노력 허사

외부적 상황 진정 안되면
추가 인상 불가피한 상황
업계, 농가와 상생 총동원
뼈깎는 노력 다짐 또 다짐

주요 곡물가격이 하반기 들어 내림세를 보였지만, 해상운임이 이를 상쇄시켰다. 주요 원료뿐만 아니라 우지, 아미노산 등 부원료 가격도 상승하면서 사료공장의 경영 악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사료업계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료원료 가격, 환율인상, 해상운임 급등 등 원가 부담이 하반기 들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초비상 경영 체제 유지가 불가피해졌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농가가 없는 사료공장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비효율적 경영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고, 생산원가 부담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며 “인력 감축, 부원료 구매 방식 입찰제 전환 등 뼈를 깎는 노력에도 사료 가격 인상 없이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료업계는 우선, 경영안정 제고를 위해 영업사원 외에 사무실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A사료공장은 올해만 3차례에 걸쳐 관리자급 중심의 인원 감축을 실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어느 해보다 낮게 설정했다. 
한 사료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피해를 농가에게 넘길 수 없기 때문에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며 “B사료공장은 경영 상황 악화로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의 열악한 여건이 지속된다면 추가 매각 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료업계는 출혈 판매로 인해 손실금액 누적으로, 사료가격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사료업체들은 올해 4월과 7월 가격을 인상했다. 그런데도 사료업계의 경영악화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사료가격 추가 인상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요 곡물가격이 하반기 들어 살짝 내림세를 보였지만 해상운임이 이를 상쇄하면서, 사료원료의 수입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물류 대란이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해상운임 가격 하락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해상운임을 반영한 사료원료 구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옥수수는 지난해 평균 가격이 200달러에서 올해 6월 265달러로 오르며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하반기에는 평균 3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두박은 지난해 평균 353달러였으나 6월 468달러로 올랐다. 8월에는 500달러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맥은 지난해 평균 219달러, 지금은 270~300달러 사이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요 원료뿐만 아니라 부원료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우지, 프로테인, 단백질, 아미노산, 팜박, 채종박, 야자박 등 가격이 상승하면서 사료업계를 크게 압박하고 있다. 사료업계는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고 토로한다.
환율 변화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1130원에서 지난달 1150원, 지금은 1160원대까지 상승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부원료 구매 방식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입찰제로 전환한 사료공장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산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농가와 상생을 위해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 위기국면을 슬기롭게 넘기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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