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평년 30% 밑돌아
재고 소진 산업 붕괴 우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천연꿀 재고가 바닥을 보이며 수급·유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흉작에 이어 올해도 평년 30%를 밑도는 생산량은 2년 연속 재고 소진의 원인이 됐고, 부족한 천연꿀로 인해 시장에서는 유통 중단을 고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또 2014년부터 감소추세인 벌꿀 생산량 중 사양꿀 생산비중은 크게 증가한 반면, 천연꿀 생산량은 지속해서 큰 폭으로 줄고 있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러 관계자들은 천연꿀 생산량 감소의 주요 원인인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상기후로 천연꿀 생산량 변동추세가 매년 심해지면서 앞으로 양봉산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불안정한 천연꿀 생산여건을 감안한 적극적인 천연꿀 수급안정 대책마련과 함께 정부의 자금지원, 가공·저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천연꿀을 수매하는 한국양봉농협은 통상적으로 6000~7000드럼(2016톤)을 재고로 쌓아둔다.
하지만 올해는 재고량이 2000드럼(567톤)에 불과해 내년에도 천연꿀 수확량이 저조할 경우 벌꿀사업 추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봉농협 관계자는 “최근 연이은 흉작으로 이렇게 천연꿀 재고가 바닥을 보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벌꿀도 다른 농산물처럼 풍작일 때 비축했다가 흉작일 때 조절하는 기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양봉농가는 “벌꿀은 계열화 체계도 취약하고 기호식품이라는 특성상 소비자 가격에는 변동이 거의 없다”며 “모든 어려움은 생산자들이 머리에 짊어지고 있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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