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규정 개정 고시
탄소중립…잉여 질소 감축

▲ 양돈사료
성장 단계별로 2~3% 감축
모돈은 개량 형질 고려 1%

▲가금·소 사료
상한치 신규 설정을 추진
반추용 TMR도 기준 마련

<표> 양돈 사료의 조단백질 조정안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사료 내 잉여 질소를 감축하기 위해 주요 양축용 배합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을 제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위해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 관한 사항을 이달 내 개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분뇨 악취 저감, 온실가스 감축, 사료비용 절감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양돈사료 내 조단백질을 1% 감축할 경우, 분 배설량이 약 2% 감소하고 악취 원인물질인 암모니아 가스가 최대 10%까지 저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백질 함량 1% 감축 시, 퇴비 부숙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N2O)를 낮춰 연간 온실가스 35만 5000톤CO2eq 감축이 가능, 향후 탄소중립 이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가의 단백질 원료를 감축함으로써 3~4원/㎏ 사료비를 절감(6월 기준)해 최근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인상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4월 2일 환경부담 저감사료 보급 및 확대를 위한 T/F를 구성하고, 사료 내 잉여 질소 감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료업계, 학계 전문가, 생산자단체 등과 총 6차례 회의를 거쳤다. 다음은 양축용 배합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 제한을 위한 개정 내용이다.

 

# 양돈사료

양돈사료는 현행 유통사료 수준을 고려해 기존에 설정된 상한치에서 성장단계별로 조단백질 함량을 2~3% 감축한다. 다만, 모돈은 다산성 등 개량 형질을 고려해 1% 감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양돈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은 전년 대비 평균 약 0.6% 감소할 전망이며,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비 부담은 연간 약 42억 원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적정 영양소 요구량에 대한 실험 결과를 통해 조단백질 함량은 추가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성장단계 앞 구간으로 당겨서 먹이던 사양관리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포유자돈과 이유돈전기 구간을 통합하고, 육성돈 전후기와 비육돈 전후기는 각각 육성돈, 비육돈으로 통합해 성장구간을 간소화시키고, 사용하지 않는 번식용 웅돈은 성분등록에서 삭제했다.

 

# 가금·소 사료

사료 성분등록 사항 중 조단백질 기준을 최소량으로 규정하고 있는 가금과 소 사료에 대해서는 유통사료 수준을 감안한 조단백질 상한치 신규 설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축종별(산란계, 육계, 오리, 비육우, 착유우)로 현재 유통되는 사료 수준을 고려해 상한치를 설정하고, 사육 단계별 중복 구간을 통합하고, 명칭을 업계에서 통용되는 용어로 단순화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일반 배합사료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반추동물용 섬유질 배합사료 기준을 마련해 고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단백질 함량에 대한 추가 과열 경쟁 대신 소화이용성을 높인 양질의 배합사료 생산을 유도해 소 가축의 장내발효 개선 등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축종별·사육단계별 조단백질 표시·함량 기준 강화를 통해 필요 이상의 고단백질 급여를 제한하고, 적정단백질 사료 공급 체계로 전환함으로써 2050 탄소중립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돈사료 내 조단백질 함량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김유용 교수는 이번 고시 개정이 “고영양소 급이에 따른 연변 및 설사의 감소와 육성돈·비육돈 구간의 분뇨 및 악취 저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팜스코와 카길애그리퓨리나의 양돈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최영조 박사와 주원석 박사는 “당사의 ESG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환경부담 저감사료 개발 및 보급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범수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앞으로 저메탄사료 개발, 구리․아연(Cu·Zn) 등 중금속 감축을 통해 환경부담 저감 사료 보급‧확대에 지속해서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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