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생산 전망 불확실
폭염·폭우에 소맥 품질 악화

지난주에 비해 곡물 시장은 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 여러 곳에서의 기상 이변으로 인해 농작물의 생산 전망이 더 불확실해졌으며 곡물 선물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북부 노스다코타, 미네소타와 캐나다 남부 지역에 단비가 내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봄밀 가격은 약간 꺾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겨울밀 가격이 매섭게 오르고 있다. 
서유럽에는 폭염에 이어 폭우가 쏟아졌으며 소맥의 수확이 지연되고 품질이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는 집중호우와 홍수가 발생해 농작물이 유실되고 품질 또한 좋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유럽연합의 곡물 수확은 예년보다 10~14일 늦어지고 있으며 신곡 공급이 늦어짐에 따라 내수 시장에서의 공급이 타이트해지고 현물 프리미엄은 높아지고 있다. 
흑해 일부 지역에도 폭우가 내려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으며 러시아도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러시아 농업부는 소맥 평균 단수를 헥타르 당 3.47톤에서 3.45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IKAR)는 올해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8350만 톤에서 8150만 톤으로 대거 줄였다.
미국 중서부 옥수수 및 대두 산지는 현재까지 기상 악화로 인한 피해 정도는 덜한 편이나 중요한 생육 시기를 맞이하고 있어 미국 중서부 날씨 변화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장기 예보에 따르면 7월 말과 8월 초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작물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편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산지는 서리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나 주 및 마투그로수두술 주에 서리가 내렸으며 상파울루 주, 미나스제라이스 주에도 서리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며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량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대두 가격의 상승세는 다소 제한을 받고 있다. 캐나다 남부 지역 비 소식으로 카놀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대두유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 중서부 장기 날씨 예보는 대두 생육에 지장을 줄 것으로 전망되나 아직까지는 비의 영향을 받아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파종 면적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역시 대두 가격의 상승세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현지 한 농업 컨설팅 기업에 따르면 2021/22 시즌 브라질의 대두 파종 면적이 1억 94만 에이커로 6.7%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 중부와 북부 지역도 강우량 부족으로 여름작물 파종이 지연되고 있으며 식량 생산 전망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야기된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서유럽은 비가 내리는 날씨가 지속되어 수확이 지연되고 품질이 악화되는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덥고 건조한 날씨는 8월까지 지속되겠으며 국제 곡물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