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세계도처에서 폭염과 가뭄 그리고 대형 홍수(洪水)등이 발생한 것을 보면 지구가 분노한 것 같다. 
특히 미국, 캐나다는 섭씨 50도를 웃도는 살인적 폭염과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으며 러시아, 인도, 이라크 등에서 잇따라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100년만의 폭우로 166명 이상이 사망하고 벨기에와 네덜란드, 중국 하남성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지면서 많은 비가 오고, 더운 고기압이 대기 중에 자리 잡은 채 지표면 부근의 열기를 가두는 ‘열(熱)돔(dome·둥근 지붕) 현상’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뜨겁게 달궈진 땅과 건조한 공기가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이 발생하는 이유로 기후변화가 지목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은 산업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1760~1840) 이후 약 260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됨으로써 지구의 기온이 1.5도 상승(2100년은 3도상승 예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는 끊임없이 순환한다. 인간과 동물은 호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바다는 수온 변화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거나 흡수한다. 
전 지구적 순환 과정을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해왔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19세기 산업화 이후 인류의 화석 연료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남·북극의 빙하가 녹고 해류의 순환이 느려졌다. 
전 지구적으로 열이 순환되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폭염·폭우·가뭄 등 기후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15만 명이 기후변화로 사망하고, 미국 전미경제연구소도 기후변화로 2100년에는 10만 명당 73명이 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78억 명의 세계인구 기준으로 볼 때 매년 570만 명이 사망한다는 뜻이다.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1차 에너지(최초의 에너지)원은 세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 석탄·석유·가스를 포함하는 화석연료, 수력·풍력·태양광을 포함하는 재생에너지, 그리고 원자력이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대폭 줄이고, 저탄소에너지인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늘려야만 한다. 국내총생산(GDP) 내 제조업 비율(28%)이 다른 선진국(미국 16%, EU·유럽연합 11%)에 비해 높은 한국산업의 구조상 탄소제로(탄소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의 실현이 가능할까. 화석연료를 줄이지 않으면 폭염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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