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 정·해·용 농협사료 디지털마케팅 차장
인도네시아 파견 근무 하다
귀국 첫 업무가 마침 디지털
현장에 맞는 4차 산업 공부
농협사료 ‘한우올인원’ 개발
보다 자유롭고 세밀함 위해
유튜브 시작…독자 2만 육박
직접 발품 팔고 쌍방향 소통
1·2세대 농가들 폭발적 호응
전후방산업 관계자들도 참여
농협사료 박사들에게 검증도
수익은 해외 제작 위해 저축
농협서 공로 인정 취재 지원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송아지 분만 영상’ 330만 뷰, 구독자 1만7000여 명. 축산전문 유튜브 ‘해용PD(축산TV)’는 재밌고 쉽게 축산을 접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 매주 2~3회가 업로드된다.
가축 분뇨 관리부터, 왜 트랙터를 샀는가. 왜 우사에 소가 없을까. 어찌 보면 당연하고 어찌 보면 신기한 주제들로 구성된 이 채널은 축산농가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정해용 농협사료 디지털마케팅본부 차장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축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해용PD(축산TV)’를 개설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 축산TV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튜브 제작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개인적인 이유와 업무적인 이유가 결합하면서 본격화 됐다.
어머니가 장미 농원을 시작하시게 됐는데, 장미 사육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방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으셨다. 어머니께 유튜브 등을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려놓고 직접 찾아보니, 흥미 위주의 내용은 많았지만, 장미의 사육 방법이나 병충해를 극복하는 방법 등 전문적인 정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축산 관련된 정보들도 찾아보니, 역시나 먹방이나 맛집 등에 대한 정보 들 뿐이었다.
축산농가도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재미있게 축산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니, 유튜브가 가장 적합했다.
- 업무적인 이유는.
마침, 인도네시아에 근무하다가 국내로 들어와 맡게 된 업무가 4차산업 대응이었다.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춘 축산 구현을 맡으면서 다양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4차산업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 끝에 축산업은 일반산업과 달리 첨단화가 어렵다는 점과 60대 이상의 장년 축산인들이 주축이 되어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고려해 눈높이에 맞는 4차산업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우선 농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한우올인원’을 개발했다. 한우올인원은 농장관리기능을 포함해 축산백과 및 사양관리팁, 온라인컨설팅이 가능하며 한우 시세 및 다양한 한우 정보들과 인공수정사, 수의사 연계까지 가능한 토탈 한우 전문 플랫폼이다.
또, 농가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 프로그램도 필요했다. 수십 년간 축산업에 종사했더라도 놓칠 수 있는 기술이나 정보, 노하우 등을 접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 플랫폼이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활용하면서부터는 현장을 이해하고 접목시키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유튜브로 농가와 소통이 가능한가.
처음에는 농협 사료 지사에서 협조를 구한 농가들을 위주로 영상을 제작했다.
업로드가 늘어갈수록 반응도 나타났다. 분뇨를 처리하는 데도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방법과 기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댓글과 메일로 시청자들이 피드백을 주기 시작했다. 그게 인연이 되어 해당 농가를 직접 찾아 촬영하기도 하고, 또 농가로부터 소개받은 농가를 찾아 제작하기도 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누군가에겐 호기심을 끌 수 있는 소재가 되고 농장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어떠한 피드백이라도 적극 참조하고 있다.
또, 꼭 축산농가뿐 아니라 전후방산업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많은 자문을 구하고 농협사료에 있는 박사님들에게도 검증을 받고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다.
유튜브 개설은 내가 했지만, 운영은 모두가 함께 해나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의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유튜브 제작은 어떻게 하고 있나.
모든 것을 직접 한다. 처음에는 직접 촬영, 편집, 제작하는 것이 익숙지가 않아 애를 먹었다. 직접 진행을 하면서 촬영을 하고 또 편집해서 업로드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쑥스러움에 제대로 작업이 어려웠다.
이에 농협사료 경기지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최요환 컨설턴트를 영입해 함께 작업하고 있다. 주로 최요환 컨설턴트가 진행을 하고 촬영과 자막 삽입 및 편집은 직접 한다. 외부에 작업을 맡길 수도 있지만, 비용적인 측면에 대한 부담도 있고 또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막 작업등이 어려워 시간을 쪼개 직접 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행이도 올해부터 신설된 디지털 크리에이터 육성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는 월 1회 출장을 통해 촬영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에는 개인 휴가를 활용하거나 주말을 이용해 촬영 및 편집을 했는데, 회사의 이러한 배려로 인해 활동영역을 더 넓힐수 있게 됐다.
- 앞으로의 계획은.
농장에 따라 상황은 다 다르다. 다룰 수 있는 범위는 무궁무진하고 유튜브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많은 사례를 소개하고 경험하고 싶고 욕심을 내서 해외 사례도 다루고 싶은 마음이다.
해외구독자들도 우리나라 축산현장과 환경에 대해 궁금해하듯이 우리나라 구독자들도 해외사례에 대한 내용이 궁금할 것이다. 현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해외 제작을 위해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아두고 있다. 장비, 편집비용 지출 등을 제하면 적자인 상황이지만 좋은 컨텐츠를 개발하면 더 많은 구독자와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계기로 유튜버로써는 실버버튼(10만 구독자 보유)을 받고 싶은 욕심도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해용TV는 우리나라 축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사람들이 직접 출연한다. 출연에 응한 농가 및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부분은 크리에이터가 책임져야 한다. 나를 믿고 출연해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과 자신의 노하우와 농장을 공개한 출연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작자로 거듭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면으로나마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