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값 100만원 육박에도
“감축 이어진다” 매입 붐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기준원유(쿼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생산현장에서는 원유 감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면서 기준원유량을 확보하려는 농가들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입하려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터당 100만 원에 육박하는 서울우유 쿼터는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부족해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 김포의 한 농가는 “리터당 100만 원을 상회하는 값이지만, 후계자 유입으로 목장을 확장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사들이기로 했다”면서 “한번 오른 가격이 폭락하리라는 보장도 없어, 물량이 나오면 거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초과원유대가 리터당 100원으로 조정되면서 농가 소득에 직격탄을 맞은 농가들도 움직이고 있다. 
납유량 2톤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낙농가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초과원유에 100원을 받으면서 3000만 원대의 손실을 보았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리터당 100만 원을 호가하더라도 쿼터를 매입해서 정상 유대를 받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00kg 추가구입에 1억 원이 소요된다손 치더라도 2년 이후부터는 정상유대를 오롯이 받을 수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쿼터구입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미 규모화가 완료됐거나 후계농이 있는 농가들 사이에서 쿼터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쿼터 가격의 강보합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낙농가들의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납유 권한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는 게 업계 정설”이라면서 “그만큼 농가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위험 수위에 다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