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시공까지 효율적 관리 인정

비용·시간 절감 공기 단축
농가 상황이 맞는 ‘맞춤식’
다년간 여러 축종 노하우
외부 견고함·내부 섬세함

전국 돌며 축사 현장 체득
전문화로 공사 질 높이고
안전사고 철저하게 대비
전담반 꾸려 사후관리도

충남대 자돈사 내부시설 시공.
충남대 자돈사 내부시설 시공.

 

에티오피아에서 한상운 대표.
에티오피아에서 한상운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복잡다단한 건축시공은 어떤 시공사를 선택하느냐가 향후 몇 십 년을 좌우한다.

다른 건축물에 비해 노후화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 축사는 시공 결과에 따라 농가소득과 생산성이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축사 시공은 안전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위한 기본 터를 다지는 선결조건이다.

전국에 축사 시공업체는 대략 200~300여 개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축산업 규모에 비해 넘치는 수치로, 날로 늘어나는 축산업 규제로 말미암아 좁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축사 시공현장에선 현재 ‘턴키 공사’가 트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턴키 공사’는 업체가 복합 공사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하는 입찰 공사방식으로 농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시공업체는 효율적인 관리로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안성맞춤’ 시공으로 농가들에게 관심 받고 있는 우리시스템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리시스템은 차별화된 턴키 시스템으로 전국의 100여 개 양돈장, 30~40여 개 우사, 낙농사, 계사 등 다수의 축사를 건설하면서 축사 턴키 공사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쌓았다.

 

# 맡은 공사는 끝까지 

“단순한 축사 건설만 중요한 게 아니다. 축사 내부에 설치되는 각종 사양관련 시설인 환풍기, 급수기, 급이기 설비가 완벽하게 어울려야 한다.”

한상운 우리시스템 대표는 턴키 시공은 축사 내·외부를 관통하는 모든 시설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축사 외부 견고함은 물론 내부의 예민한 전자장비 설비까지 우리시스템은 턴키 공사의 기본에 입각해 완벽한 시공을 추구한다.

여기엔 한상운 대표의 다년간 축적된 축사 시공 노하우와 여러 축종을 경험하면서 두터워진 내공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한 대표의 꼼꼼함은 축사를 시공할 때 종종 농장주와 마찰을 빚곤 했다.

농장주가 원하는 대로 공사해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께 뻔히 보이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히려 공사는 더 복잡해지고 공사단가는 높아진 반면 이윤은 줄어들지만 본인이 맡은 공사는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다.

특히 양돈장 환기시스템과 관련해 한상운 대표는 단호하다.

한상운 대표는 “양돈장은 환기 시 분만·자돈에 따라 필요공기량이 다르고, 돈사가 위치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며 “현장은 전혀 달라 사양관리 책자에 나온 표준량만을 근거로 내부환기량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고집스런 철저한 시공은 한상운 대표에게 되돌아왔다.

축산과 전혀 관련 없던 그가 발붙이기엔 녹록치 않은 현장에서 우리시스템의 턴키 축사 시공을 경험한 농장들의 평판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 전국 돌며 턴키 공사 도입 예감

경기대학교에 환경공학을 전공한 한상운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축사 시공업체에 입사하게 된다.

전공과 무관하게 축산으로 흘러들어온 데에는 말 못할 배경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적성과 딱 맞아떨어졌다. 원체 학교 다닐 때부터 토목과 건축을 취미삼아 공부하던 한 대표에게 축사 시공은 물 만난 고기였다. 

이때 맺은 청림축산영농조합법인 등 여러 인연들은 한 대표가 독립해 우리시스템을 창업할 때에도 이어졌다.  

전국을 돌며 여러 사람을 만나며 축사 시공을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 관련 기자재도 접하면서 당시 축사 시공에선 생소하던 턴키 공사 도입이 머지않음을 예감했다고 한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성에 설립한 우리시스템은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1인 기업에서 공장 부지를 구입하고 중장비도 여러 대를 보유, 상시직원도 다수 채용하며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한상운 대표는 “축사 시공시장은 정말 치열한 적자생존으로 기자재 가격부터 모든 자재가 편차가 심하다”며 “우리시스템은 많은 이윤을 남기기보단 공정한 시스템으로 투명하게 입찰해 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었던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 기초부터 완공까지 외주 없어    

우리시스템은 말뿐인 턴키 공사 축사 시공업체가 아니다.

축사 부지조성부터 설계·건축물 철근공사와 내부 시설까지 외주 없이 우리시스템이 처음부터 도맡아 진행한다.

물론 축사 시공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는 검증 받은 국내산 자재만 사용한다. 

하청이 없기에 축사 공사가 유기적으로 펼쳐져 공기 단축과 비용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공과 관련된 중장비도 보유하고 있어 거침이 없다.

또한 각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우리시스템 직원들은 공사의 질을 높이고 최적의 축사 시공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도 받고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한상운 대표는 축사 공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A/S라 설명한다.

그는 “시공이 끝나면 유지·보수는 뒷전인 업체가 생각보다 많아 안타깝다”며 “이러한 일탈이 전체 축사 시공업체에 대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시스템은 A/S 발생 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전담반을 꾸려 당일 해결을 원칙으로 상시인력을 배치·운용하고 있다.

신축한 축사를 주기적으로 유지·보수, 점검하는 것도 시공업체의 당연한 의무라고 한 대표는 강조했다.

 

# 축산농가 위기 극복하고 힘내 주길

한상운 대표는 원자재 값 급등에 한숨부터 내쉰다.

대부분 20~30% 급등했는데, 축사 시공에 가장 많이 쓰이는 철근의 경우 지난해 1톤에 75만 원이었던 시세가 올해는 1톤에 130만 원에 이르렀다. 

이런 연유로 돈사 기준 평당 건축비가 200만 원에서 300만에 달하면서 축사 시공·보수가 끊기다시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 전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에도 그나마 선방해왔는데 원자재 값이 너무 올라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다”며 “축산업의 뿌리인 우리 농가들이 위급한 시기를 잘 극복하고 힘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상운 대표는 지난해 9월 순천대학교로부터 ‘에티오피아 낙농기술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사업’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에티오피아로 건너가 한 달 간 머물면서 직접 젖소 착유사를 건설하는 등 국내 우수한 축산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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