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관리 철칙…폐사율 3%대

2018년에 부지 신축 이전
구축사 활용 자체적 육성
자재부터 설계까지 스스로
‘송아지방’ 질병 교차방지

분유 뗄 때까지 입식 않고
사료 섭취 시작할 때 되면
육성우사로 이동 후 소독
입소문 타고 구매문의 쇄도

 

최홍준 대표.
최홍준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경기도 평택 소재 밀키웨이 목장의 송아지 농장이 화제다. 초유떼기 100마리가 동시 수용 가능한 밀키웨이 송아지 농장은 낮은 폐사율과 세심한 개체관리로 우량 송아지를 생산, 육우 육성우 농장에 인기를 끌고 있다. 

폐사율이 높기로 유명한 육우송아지의 폐사율을 3% 대로 낮추고 최근 2~3개월간은 단한마리도 폐사하지 않았다는 밀키웨이 송아지 농장.

육우산업의 특성상 송아지 폐사율이 농가 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밀키웨이 송아지 농장의 폐사율은 주목할만 하다. 

최홍준 대표는 “육우 송아지 폐사율이 보통 15%대에 이르고 있는데 밀키웨이 농장은 평균 3%의 폐사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심한 개체관리와 질병 관리를 통해 폐사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젖소 목장+송아지 농장

밀키웨이 목장 최홍준 대표는 지난 2018년 현재 부지로 신축 이전하면서 구 축사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육성우 농장을 만들까, 한우를 입식할까 고민하던 최 대표에 눈에 띈 것은 갓 태어난 숫송아지였다. 

젖소 목장에서 숫송아지가 태어나면 일주일 내외로 소 장수에게 판매하는 게 일반적이다. 밀키웨이 목장 역시도 그렇게 해왔는데, 유휴 축사가 생기고 나니 굳이 남에게 보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키워보자고 마음먹은 최홍준 대표는 사촌 동생이자 목장장인 김왕호씨와 함께 2년 전 송아지 농장을 시작했다. 

쉽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젖소 사육 노하우로 송아지 관리에 자신 있던 최대표지만, 100마리를 동시에 사육하는 송아지 농장 관리는 쉽지 않았고 폐사도 잇따랐다. 

김왕호 목장장은 “젖소 목장에서 갓 태어난 송아지들이 초유를 제대로 먹은 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아 일반적으로 면역력 저하 및 설사 등으로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특히 설사병의 경우 옆에 있는 다른 개체에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별도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 송아지 우사 직접 제작·관리

밀키웨이 농장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만든 송아지 우사에 젖소 목장에서 생산된 송아지를 입식하고 개별관리를 한다. 

시행착오를 거쳐 최 대표와 김 목장장이 직접 자재부터 설계까지한 송아지방. 가장 중점적으로 설계한 부분은 질병의 교차 발생 방지다. 옆 방의 송아지가 질병으로 인해 폐했다 하더라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설계하고, 폐사한 송아지 방을 비워둔다. 

같이 입식된 송아지가 분유를 뗄 때까지 새로운 송아지를 입식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김왕호 목장장은 “송아지가 폐사한 경우, 대다수가 설사 또는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기 때문에 송아지 방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어 그 사이클에는 신규입식을 하지 않는다”면서 “비워진 송아지 방만 보더라도 폐사율을 한 번에 알 수 있어, 더 세심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밀키웨이 송아지 농장은 최근 2개월간 단 한 마리의 송아지도 폐사하지 않았다. 

 

# 송아지 방 분리 세척

농장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또 하나는 위생이다. 분유떼기 단계를 지나 사료를 섭취하기 시작하면, 송아지를 육성우사로 이동시킨 뒤 송아지 방을 전부 분리·세척하고 소독을 진행한다. 송아지방의 구조물들은 모두 분리 세척이 가능한 자재로 만들어졌다.

최홍준 대표는 “폐사축이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간에 송아지가 단계이동을 하면 모든 송아지 방을 분리해 세척하고 소독을 한 뒤에 재조립한다”면서 “이러한 작업을 거치면서 폐사율이 현저하게 줄어, 번거롭더라도 반복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과정을 거친 덕분에 밀키웨이 송아지 농장을 거쳐 간 송아지들이 육우 농가에서도 폐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육우 농가들 사이에서 밀키웨이 농장의 송아지는 인기가좋다. 

김왕호 목장장은 “농장에 송아지가 입식 되면 이미 송아지를 사겠다는 사람이 정해 진다”면서 “한번 송아지를 구매한 육우농가는 지속해서 송아지 구매를 원하고,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에서도 송아지를 입식하고자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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