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장 방향성 오리무중
곡물가격 변동 위험 대비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Group Inc.)는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일일 거래 상하한선을 두고 있으며 그날의 가격이 이에 도달하면 거래는 즉시 중단되고 다음 날로 넘어간다. 곡물 수급에 큰 변화를 줄만 한 요소들이 새롭게 부각되었을 때 이와 같은 현상이 목격되는데 일어나는 빈도수는 많지 않다. 수급 관련 보고서들이 시장 예상과 크게 어긋날 경우 아주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이와 같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6월 한 달만 살펴보면 옥수수와 대두(대두박, 대두유) 등이 일일 거래 상하하선에 근접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6월 16일 대두유, 6월 17일 옥수수가 일일 거래 하한선에 도달한 바 있다. 6월 30일에는 옥수수가 일일 거래 상한선에 도달하는 등 옥수수와 대두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 연준(Fed)의 통화정책, 바이오연료 등의 이슈 이외에 미국과 브라질의 기상 문제 등이 얽히면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졌다. 7월 달로 들어선 현재 시점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심한 편이며 지난 6일 옥수수 선물은 일일 거래 하한선에 도달했다. 대두를 비롯한 대두 제품군인 대두박, 대두유도 일일 거래 하한선에 근접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 중서부 옥수수 및 대두 산지 양호한 날씨 전개로 향후 생산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하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들 가격을 대폭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시장 방향성은 오리무중이며 대내외 변수들은 계속해서 곡물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날씨 변수는 미국에서의 곡물 작황과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옥수수는 수염이 나는 시기, 대두는 꼬투리가 형성되는 시기에 들어섰다. 소맥의 경우 봄밀은 출수(heading) 단계, 겨울밀은 수확 단계에 놓여 있다. 작년 대비해서 이들 곡물의 생육 단계는 빠른 편이지만 생육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혹서기가 다가오면서 날씨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전체 옥수수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2기작 옥수수의 생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 파종이 지연되고 가뭄에 이어 서리 피해까지 입어 2기작 옥수수 생산량은 작년 대비 17%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산이 줄면 그만큼 수출 가능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국제 시장에서의 옥수수 공급이 제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중국 변수는 또 다른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요인이 된다. 미국 농무부는 세계농업정보망을 통해 중국의 옥수수와 소맥 수입량이 자국 내 생산량 증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배 면적 증가로 인해 옥수수 생산량은 2억 7200만 톤으로 1130만 톤 증가함에 반해 수입량은 2000만 톤으로 600만 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내 소맥 생산량은 단수 및 파종 면적 증가로 인해 1억 3600만 톤에 이르겠으며 수입량은 800만 톤으로 200만 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 놓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주요 곡물 공급국들의 생산 확대 전망으로 국제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향후 곡물 수출 실적 둔화 여부도 가격 변동의 주요 요인이 되므로 수급 관련 지표들을 면밀히 살펴 곡물가격 변동의 위험에 대비하는 자세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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