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물량 확보 난항
전체 산업규모 회복 못해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복절기 특수가 다가오면서 오리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의 삼복(三伏)은 가금업계의 성수기로 1년 중 가장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오리농가들 역시 삼복을 겨냥해 사육 계획을 세우지만 올해는 지난해 발생한 고병원성 AI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는 처지다.
겨울철 사육제한과 맞물린 예방적 살처분이 육용오리 사육마릿수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육용오리 사육마릿수는 6월 1일 기준 전국 351농가에서 608만 170마리를 사육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7.5% 감소한 수준으로 올해 5월 도축마릿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3.9% 감소했다. 종오리 사육마릿수도 평년 대비 11.6% 감소하는 등 전체 오리 산업 규모가 축소돼 AI의 여파로부터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전남의 한 오리농가는 “사육마릿수를 늘리고 싶어도 육용오리가 없을뿐더러 늘린다 해도 몇 달 지나 찬바람 부는 겨울이 두렵다”며 “아직까지 소득안정자금 지원에 대한 정부의 확답도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의 한 오리가든 관계자도 “이맘때면 예약손님으로 가득 찼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다”며 “그나마 이달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반등을 기대했겄만 오리가 없어 있던 손님도 돌려보내야할 판국”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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