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 장세 롤러코스터
날씨 등 이슈 따라 급등락

6월 중반을 지나면서 급격히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던 곡물 시장이 최근 며칠 사이에 다시 폭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소규모 정유사들의 바이오연료 의무적 혼입 면제 승인과 관련한 25일자 미국 연방 대법원 판결이 주목을 끌었으며 당일 옥수수 및 대두, 대두유 선물가격은 폭락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6대 3의 판결로 바이오연료 의무적 혼입 면제 조항에 대해 소규모 정유사들의 손을 들어준 결과가 나오자 옥수수, 대두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연료 산업이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 중서부 및 대평원 일대 양호한 날씨 역시 한 몫 거들면서 곡물 가격 하락세에 힘을 실어줬다. 
바이오연료 이슈로 급물살을 타며 하락 행보를 이어가던 곡물 시장이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곡물 생산지에서의 기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곡물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한대 기단이 브라질을 덮쳐 2기작 옥수수 산지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파라나 주에 서리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파라과이도 옥수수 산지가 서리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발맞춰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청(USDA FAS)은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5월 전망 대비 1100만 톤 줄여 9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콘 벨트 서부 지역의 토양이 무더운 날씨로 인해 급속도로 메마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현재 미국 북서부 지역에 형성되어 있는 무더운 열기가 다음 주 초에는 중서부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며 옥수수 및 대두 생산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북부 대평원 일대 가뭄으로 인해 봄밀 가격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6월 27일 현재 봄밀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20%로 지난주 대비 7%p, 작년 동기 대비 49%p 하락해 있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30일자 미국 농무부의 파종면적 및 분기 재고 보고서였다. 옥수수 파종면적은 9269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3월 예상보다 1.7% 늘었다. 대두 파종면적은 8756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5.4% 증가했으나 3월 예상보다는 0.1% 줄었다. 시장 예상과는 달리 옥수수 및 대두 파종면적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탓에 옥수수 선물은 일일 거래 상한선까지 단숨에 치솟아 당일 거래가 중단됐으며 대두 역시 일일 거래 상한선 가까이에서 장을 마쳤다. 소맥 시장도 봄밀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봄밀 파종면적은 1158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5.5%, 3월 예상 대비 1.4% 줄었으나, 겨울밀 파종면적은 3368만 에이커로 작년 대비 10.8%, 3월 예상 대비 1.8% 증가했다. 
분기 재고 보고서와 관련해서 옥수수 재고량은 1억 446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으며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재고를 보여주고 있다. 대두 재고량은 2087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으며 소맥 재고량 역시 2297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9% 줄어 6년 만에 가장 낮은 재고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미 예견한 바이지만, 미국 내 주요 곡물의 분기 재고 상황은 상당히 좋지 못해 열악한 재고로는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완충재고의 기능을 다하기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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