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대비 45% 수준 그쳐
개화시기 잦은 강우·저온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올해 국내 아까시꿀 총생산량이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5일 국립농업과학원이 발표한 ‘아카시아꿀 생산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년도 아까시꿀 생산량은 1만3123톤으로 평년 대비 45% 수준이다. 
아까시꿀 생산현황 조사는 함안, 세종, 철원 등 15개 지역 36개 전업농가를 대상으로 남부, 중부, 북부권역별로 나눠 5월 한 달간 진행됐다.
아까시꿀 생산량 감소의 주요 요인은 이상기후로 분석된다.
강수량은 2019년 대비 327mm 증가했고, 평균기온과 최고기온도 각각 2.1℃, 4.0℃씩 낮아졌다. 이로 인해 개화기간 중 잦은 강우, 저온과 함께 강풍에 의한 아까시꽃 낙화현상, 꿀벌활동 감소, 이동시기 예측 어려움 등이 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잦은 비로 인한 꿀벌활동 부진과 채밀 기회를 놓쳐 꿀 생산량이 감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까시꿀 봉군당 생산량도 2019년 대비 26.4% 수준인 11.57kg으로 조사돼 농가소득 급감이 예상된다. 
철원의 한 양봉농가는 “이동 양봉농가 최대 밀집지역인 북부의 경우 아까시꽃 개화 후반 연속된 강우로 생산량이 평년 30%를 밑돌았다”며 “개화기간 12일 중 9일 동안 비가 내려 생산량뿐만 아니라 꿀 평균 수분 함량에도 영향을 미쳐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아카시아꿀 생산현황 조사 결과는 지난 2018년부터 농진청, 산림과학원, 검역본부, 양봉협회, 양봉농협이 민관 합동조사를 실시해 생산량 예측 및 풍·흉작 원인을 분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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