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젖소농가 이명식 옹

[축산경제신문 이동채 기자]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에서 40여 년간 젖소를 키워온 준성원농장 대표 이명식(88세) 옹이 최근 이씨 문중(전주 이씨)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효심과 가정평안을 위해 자신의 젊은 세월을 바친 이댁 며느리 이금자(55세) 씨를 위한 ‘효부비(孝婦碑)’를 자택 입구에 건립해 화제다. 효부비를 건립한 이명식(87세) 옹은 40여 년 전 젖소 다섯 마리로 낙농을 시작해 군대 간 아들이 전역해 돌아오면 젖소 30마리를 만들어 놓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3년 동안 33마리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지난 1997년 IMF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이씨는 농장을 포기하고 휴업을 하게 됐다. 
이때 며느리 이금자 씨가 농장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시아버지를 설득해 다시 시작한 농장은 시작 당시 200kg 쿼터가 현재는 150마리(착유우 60마리) 규모에 쿼터 2.1t으로 성장했다.
이명식 옹은 황해도 태생으로 6. 25전쟁으로 인해 실향민이 된 후 소가 자갈밭을 가는 소리의 뜻을 지닌, 황해도 사람의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을 비유로 이르는 석전경우(石田耕牛)를 가슴에 새기고 낙농에 매진해 오늘날 아들 석현(58세) 씨와 손자 준원(28세) 씨 3대가 낙농의 길을 걷는 축산가족을 이뤘다. 
며느리 이금자 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3시 반에 기상해 착유와 사료급이, 축사 청소 등을 하고 오후 3시 반에도 착유를 해야 하는 일과 속에서도 불평불만 없이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의 수발을 들었다. 또한 준원(28세), 성원(26세) 등 두 아들을 반듯하게 키워 준원 씨는 축산을, 성원 씨는 사과 과수원을 가업으로 일궈나가고 있다. 한편 이씨는 마을 부녀회 활동을 통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금자 씨는 “시아버지께서는 엄하시기도 하지만 정도 많으셔서 혼낼 때는 눈물이 쏙 나도록 혼내시기도 하지만 베풀 때는 무한하게 베푸시는 분”이라고 말하고 “효는 예로부터 백행의 근본이라는 말처럼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용서와 사랑으로 견디는 것이 가족이라 생각하고 시아버지께서 세워주신 비로 말미암아 우리 후세들이 좀더 효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갖고 삶을 살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하고 “시부모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며느리로써 정성을 다해 모시고 섬기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 씨의 효부비에는 ‘인생살이에 여러 행복이 있지만 효도를 받는 복에 비하랴, 1992년 아들 이석현 군과 혼인한 이금자는 남편과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뤘을 뿐더러 정성을 다해 우리 내외에게 효의 도리를 다한 바, 감사와 사랑의 뜻을 담아 이 비를 세워 기린다’고 석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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