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암송아지 위탁사육 초임 만삭 후 환원

전국 최초…오로지 조합원 복지증진 초점
2만여 평 1500마리 규모…현재 1150마리
각종 질병 철저 검사 후 친환경으로 사육
개장 3년만에 새로운 낙농 모범사례 우뚝

초산 월령 21.8개월…전국 평균보다 앞서
분만 간격 크게 단축되고 유량성적도 향상
축산경제연구원, 경제성 효과 탁월 검증
번식 장애 미수태우 등 조합서 매입 비육

당진낙협 육성우 전문목장 ‘자연으로 농장’ 전경. 충남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이 목장은 부지면적 6만 8000m2에 초현대식 축사 5동(총 2만 5000m2)이 있다. 소 15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다.
당진낙협 육성우 전문목장 ‘자연으로 농장’ 전경. 충남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이 목장은 부지면적 6만 8000m2에 초현대식 축사 5동(총 2만 5000m2)이 있다. 소 15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다.
조합원이 위탁한 육성우들. 초임만삭 8개월령이 되면 조합원 농장으로 되돌아간다.
조합원이 위탁한 육성우들. 초임만삭 8개월령이 되면 조합원 농장으로 되돌아간다.

 

[축산경제신문 한경우 기자] 조합원 낙농가에서 생산한 어린 암송아지(생후 5개월령 이하)를 위탁 사육해 초임 만삭시켜 해당 조합원 목장으로 돌려보내 착유하는 시스템인 이른바 ‘육성우 전문목장’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호응을 받고 있다.

당진낙협(조합장 이경용)이 전국 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육성우 전문목장인 ‘자연으로 농장’(충남 당진시 송산면 무수리)이 바로 그곳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후 1~2년에 잔병치레를 많이 하게 되죠. 낙농업에서 어린 송아지 발육상태와 우유생산 자질이 이때 결정됩니다. 조합원들은 농가에서 낳은 어린 송아지를 자연으로 농장에 위탁해 키운 후 튼실해진 젖소를 자신의 목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러면 질 좋은 우유도 많이 나고 송아지도 잘 낳는 착유소가 되는거죠.” 

강한 추진력으로 오늘의 ‘자연으로 농장’을 키우는데 힘써온 이경용 조합장은 조합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육성우 전문목장 사업’인 ‘자연으로 농장’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개장, 올해로 개장 3년 차의 짧은 연륜에서도 자연으로 농장은 조합원 낙농가의 양축현장에서 풀기 쉽지 않은 △후보축 과다 보유로 인한 밀집사육 △높은 사양비 △낮은 도태산차 등을 해소함은 물론 △우유 많이 생산하고 △송아지 잘 낳는 튼실한 육성우 생산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 속에 새로운 낙농 선진사례로 기대되고 있다.  

부지면적 6만 8000㎡(2만 737평)에 초현대식 축사 4958㎡(1500평)급의 5동(건축면적 총 2만5000㎡ 7580평 규모)이 마련돼 있으며 1동당 300마리씩 총 1500마리가 입식 될 수 있는 자연으로 농장의 위탁 사육두수는 지난 5월 말 현재 94농가에서 입식한 육성우 1150마리를 착유우로 사육하고 있다. 연말까지 1500마리 입식 한도까지 채울 방침이다. 

위탁 사육될 송아지는 브루셀라, 우결핵, 구제역 등 각종 질병을 철저히 검사해서 이상이 없고 위탁기준에 합격해야 자연으로 농장에 비로소 입식된다. 자연으로 농장에 들어오는 어린 송아지는 마사토 70㎝, 톱밥 10㎝ 등 1m두께의 친환경 바닥에서 방목농장 버금가게 활동반경을 넓혀서 맘대로 놀게 된다. 가축사육허가제 마리당 사육규모 10.89㎡(3.3평)보다 넓은 16.5㎡(5평)라는 것.

입식된 육성우는 초임만삭 8개월령이 되면 위탁농가로 되돌아간다. 

조합이 축산경제연구원의 국내 저지종 젖소사육기반 조성을 위한 경제성 분석 보고서를 참조해 지난 2년여간 농장운영을 통해 시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우선 인공수정의 경우 SCR 발정탐지기 성능테스트에 의해 80% 이상 확인되고 있는데 초산월령이 21.8개월로 전국 평균 27.3개월보다 5.5개월령 빠르고 낙농조합원 농가 평균 25.7개월령 보다도 빠르다. 

특히 초산월령에 따른 도태산차의 경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으로 농장이 3.2산으로 국내 평균 2.5산보다 0.7산이 많고 일본 3산보다도 생산성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으로 농장’의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사육시스템이 차질없이 이행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밝힌다.

분만간격이 일반 위탁농가에서는 467일인데 비해 ‘자연으로 농장’은 386일로 81일이 줄어든다. 특히 1산의 305일 유량이 조합 평균이 9341kg인데 비해 자연으로 농장의 젖소는 9977kg으로 636kg이 늘어났다고.

이에 따라 ‘자연으로 농장’에서 위탁 사육해 초임만삭으로 되돌아간 여환우를 대상으로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분만단축으로 39만 1010원 △도태산차증가에 따른 추가유량생산(사료비 제외) 244만 7369원 △초산월령 단축에 따른 사료비 절감액 57만 9563원 및 1산차 유량증가 69만 696원 등 모두 410만 8638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조합원 평균 착유마릿수 45두로 계산할 경우 농가당 평균 경제적 효과는 무려 1억 8488만 8710원(45마리×410만 8638)에 이른다.

자연으로 농장은 개장 초기에 지적된 환기시설이나 축사동 칸막이 시설 및 운영시스템등 미흡했던 사항들을 대부분 개선, 조합원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연으로 농장’이 경영 면에서나 운영에서의 조속한 안착을 통해 우유시장 개방은 물론 현재의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전반의 침체에서 기인된 우유 소비감소가 소비확대로 대 전환되는 시장상황을 대비하는 육성우 전문목장사업으로 그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정종훈 상임이사는 강조한다.

현재의 낙농시장이 우유감소로 원유생산량을 감소시켜오면서 많은 젖소들이 도태되었는데 앞으로 2~3년 이후 학교급식의 정상가동 등 우유소비가 확대되는 시장상황을 대비, 성적이 우수한 젖소 생산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당진낙협 조합원은 물론 타 지역 낙농가에도 보급할 수 있도록 육성우 전문목장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펴고 있다

당진낙협은 이를 위해 조합원 농가에서 위탁한 송아지 가운데 일부 되돌려 가지 않는 우량 송아지를 판매하는 운영지침을 마련, 시행 중이고 번식장애로 인해 임신이 되지 않는 미수태우 및 유산우 등은 조합에서 매입, 비육해 출하하기도 한다. 

다른 지역 낙농가가 ‘자연으로 농장’에서 사육된 검정능력이 우수한 젖소를 구입하고자 할 경우에는 당진낙협   자연으로 농장(041-357-8838번)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당진낙협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육성우 전문목장 사업인 이른바 자연으로 농장이 최근 낙농가로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우 전국에 81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착유우와 육성우를 분리 관리해서 생산비를 줄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육성우 전문목장에 대한 정부 당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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