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벌꿀산업유통협회 설립을 놓고 의견이 갈리며 양봉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미 한국양봉협회가 존립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협회 신설에 업계가 술렁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게다가 벌꿀산업유통협회의 주요사업이 한국양봉협회와 겹치면서 두 단체 간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이에 벌꿀산업유통협회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업계 전체가 한목소리를 내도 어려운 현 시국에 둘로 쪼개져 분란을 자초하는 게 바람직하냐고 반문하고 있다.
반면, 벌꿀산업유통협회 설립을 찬성하는 이들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양봉산업의 발전을 위해 업계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뿐더러 농식품부가 합법적으로 인준했으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양 측의 뚜렷한 찬반양론으로 인한 격한 대립이 업계 전체로 번질까 우려된다.
이러한 갈등이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도모하고 농가 권익을 보호키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열음이라 믿는다. 아니 반드시 그래야 한다.
지금은 산적한 현안이 양봉산업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강우와 강풍, 저온으로 천연꿀 생산이 급감해 시중에선 유통이 버거워졌고, 밀원수 동시개화로 먹이를 못 구한 꿀벌들이 아사하고 있다.
오는 8월 30일까지인 양봉농가 등록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농가 참여는 저조하다.
수입산 꿀과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뉴질랜드산 마누카꿀은 천연항균제라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가 2029년엔 관세가 완전 철폐된 국내산 천연꿀의 1/3 수준인 저렴한 베트남 꿀이 몰려온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산업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다만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향한 무분별한 지나친 비방은 삼가야겠다.  
비온 뒤 땅 굳는다는 말도 있지만 비도 너무 오면 땅은 물러져 흘러내린다. 서로 간에 온도차가 있다 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는 주지 말아야 한다.
아무쪼록 모두가 양봉산업을 지탱하는 소중한 주춧돌이란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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