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생산 줄듯
곡물 생육 우수등급 하락

10일 발표되는 미국 농무부(USDA)의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소맥을 비롯한 대두 시장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 가격 변동성은 축소됐으나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브라질을 비롯한 미국 내 옥수수 산지 날씨 문제는 계속해서 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생산 부진으로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8800만 톤에서 9700만 톤까지 분석 기업에 따라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 예측치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5월 전망 때의 1억 200만 톤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6월 후반부터 미국 중서부 지역은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될 것이란 장기 기상 예보가 나와 있다. 옥수수는 중요한 생육 시기를 맞이하고 있어 기상 악화로 인한 피해 우려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6일 현재 미국 내 옥수수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은 72%로 그 전주 대비 4%p, 작년 동기 대비 3%p 하락했다. 대두를 비롯한 소맥도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이 낮아지고 있다. 대두의 생육 상태 우수 등급은 67%로 작년 동기 대비 5%p 하락했다. 겨울밀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50%로 지난주 대비 2%p 상승했으나, 작년 동기 대비해서는 1%p 하락했다. 봄밀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은 38%로 지난주 대비 5%p, 작년 동기 대비 44%p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산발적인 파업과 파라나 강 수위 하락 문제는 곡물 가격의 상승 요인이다. 지난 5월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필수 산업 인력으로 인정을 받아 코로나 백신 접종 우선권을 가졌다. 이후 세관과 원유 산업 근로자들도 동일한 권한 인정을 받기 위해 일시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년 반 만에 배럴 당 70달러를 넘어섰다. 곡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수요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옥수수와 달리 소맥과 대두 시장이 안정세를 보인다. 6월 수급 전망에서 미국 내 소맥 및 대두 기말 재고량이 전월 대비 상향 조정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캐나다 프레리 및 미국 북부 대평원 일대 비 소식과 프랑스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소맥 공급 확대 전망 역시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된다. 프랑스 농수축산사무국은 사료용 소비 감소에 따라 이월 재고량 전망치를 종전 260만 톤에서 27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러시아 농업시장연구소는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50만 톤 상향 조정해 8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두도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6월 후반부터 미국 중서부 지역이 무덥고 건조해 작황에 피해를 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수급상의 약세 요인에 눌리는 모습이다. 최근 팜유 선물이 공급 확대로 하락하고 고공 행진을 이어가던 대두유 시장도 조정을 받자 대두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았다. 중국이 브라질산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점도 가격의 하락 요인이 된다. 중국 해관의 통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대두 수입량은 전월 대비 29% 증가했으나, 브라질의 대두 공급 확대는 시장 불안 요소를 완화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