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대한민국은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번 발생하면 농가 피해뿐 아니라 소비가 위축될 정도로 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고병원성 AI와 구제역, ASF 발생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재정이 소요됐고 축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부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나라 전체가 몸서리를 치는 이유다.
최근 주변국에서 발생 중인 ‘럼피스킨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아프리카마역’, ‘가성우역’ 등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럼피스킨병과 아프리카마역은 국내에 유입될 경우 흡혈곤충을 통한 전파로 피해 확산이 예상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먼저 ‘럼피스킨병’은 소에서 심각한 생산성 저하를 일으키는 전신성 피부병이다. 지난해 6월 중국 남부, 올해 4월 대만 등에서 발병하는 등 발생 범위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국내 유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FAO, OIE 등 국제기구에서도 비 발생국을 대상으로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질병이다.
‘아프리카마역’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말 질병이지만, 국내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어 가면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에는 태국에서 처음 발생하는 등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염소에서 매우 치명적인 전염병인 ‘가성우역’은 중국 전역에서 발생 중이다. 최근 국내 염소산업의 지속적인 확대와 맞물리며 질병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진드기 매개의 인수공통전염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고열, 소화기 증상 등을 유발한다. 치명률이 20%에 달하는 위중한 질병으로 매년 국내에서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세계의 정세는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굳게 잠겼던 국경의 빗장이 풀려가고 있다. 
항공노선이 재개돼 주변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 가축전염병의 유입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차단방역과 국경검역 등에 힘써야 한다.
가축전염병 유입방지를 위한 촘촘한 방역대책 마련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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