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91년 만에 최악 가뭄
美 콘벨트 북부도 날씨 피해

한 주 사이에 곡물 시장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대규모 헤지 펀드들과 투기 세력들의 진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심화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주요 곡물 생산국들의 기상 여건 변화가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곡물 생산국들인 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모두 날씨 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곡물 생산은 물론 운송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가뭄 경보를 발령했으며 91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같은 상태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농산물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2기작 옥수수 생산이다. 주요 분석 기관 및 기업들은 계속해서 2기작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브라질 농업 컨설팅 기업인 아그후랄(AgRural)은 중남부 지역의 2기작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전월 대비 500만 톤 줄여 6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단위당 수확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전체 옥수수 생산량은 대략 9000만 톤 내외에 그칠 것이란 전망 자료들도 나온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0/21 시즌 브라질의 옥수수 생산량이 1억 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6월 수급 전망에서는 생산량 전망치를 대폭 낮춰야 할 것이다.
파라나 강 수위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파라나 강을 통해 곡물을 실어 나르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그 심각성이 상당하며 아르헨티나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작년에도 이와 같은 문제로 선박의 정상적인 선적 작업 및 운영이 불가능해져 이로 인해 발생한 비용만 2억 4400만 달러에 이르렀다는 보도도 나왔다. 올해도 그에 못지않은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콘 벨트 북부 지역 특히 아이오와 북부, 위스콘신, 미시건 주를 중심으로 상당히 차가운 날씨가 형성됐다. 6월 중반부터는 미국 중서부 주요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라 상당히 무덥고 건조한 날씨를 보여 옥수수와 대두 생육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북부 대평원 일대는 차가운 날씨에 서리가 내려 봄밀 생산 지역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북부는 물론 중남부 대평원 일대도 6월 중반 이후 고온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소맥의 생육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 짓는 북부 대평원 일대는 상당히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작물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사료용으로 혼입하기 위해 자유무역지대로 들어오는 옥수수 수입을 통제하자 일부 중국 내 사료회사들은 구매 계약 물량을 취소해 최근 중국의 옥수수 구매 움직임이 둔화됐다. 양돈 산업 회복에 따른 중국의 곡물 수입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며 중국이 대량으로 곡물을 수입함으로써 세계 곡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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