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2주 반짝 하락
시장 변동성 더욱더 확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곡물 시장은 최근 2주 사이에 급격히 하락하는 장세를 연출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옥수수는 물론 소맥, 대두 등이 한 달 전 가격으로 낮아졌으며 옥수수의 경우 15% 넘게 빠져 가장 낙폭이 컸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곡물 공급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낮아진 위험 프리미엄 때문에 선물시장으로 몰렸던 투기 세력 이탈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파종 초반 날씨가 좋지 못했던 미국 주요 곡물 산지의 기상 여건이 갈수록 호전되어 예년보다 빠른 파종 속도를 보이는 점이 수급 불안 우려를 완화시켰다. 지난 23일자 미국 농무부(USDA) 주간 작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옥수수 파종률이 90%로 작년 동기 대비 3%p, 최근 5년 평균 대비 10%p 앞섰다. 대두 파종율은 75%로 작년 동기 대비 12%p, 최근 5년 평균 대비 21%p 앞섰으며, 봄밀 파종율도 94%로 작년 동기 대비 16%p, 최근 5년 평균 대비 9%p 앞섰다.
그밖에 주요 국가들의 생산 확대 전망도 곡물 가격을 낮추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옥수수 생산량은 3570만 톤으로 작년 대비 18% 증가할 것이란 현지 전망 자료도 나왔다. 남아공 곡물예측위원회는 2020/21 시즌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7% 상향 조정해 1641만 톤에 이를 것으로 발표했다. 올해 유럽연합의 연밀 생산량은 1억 2960만 톤으로 작년 대비 8.5% 증가하겠으며, 연밀 수출량도 상향 조정되어 275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브라질의 경우 2기작 옥수수 생산이 문제이나 대두는 역대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해 수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의무적 혼입률을 낮춰놓았기 때문에 수출 시장으로 공급될 대두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시장을 경계해야 할 요소들은 상당히 많다. 시장 변동성은 더욱더 확대되고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 들어 중국의 구매 움직임이 둔화됐으나 예사롭지 않은 곡물 구매 움직임에 여타 다른 국가들도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세계 곡물 수급 전망에서 2021/22 시즌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이 26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으나 일부에서는 300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863만 톤의 대두를 수입해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향후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의 돼지 사육 마리수 급증으로 대두를 원료로 한 사료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리수는 4억 4000만 두로 작년의 4억 600만 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아르헨티나의 주요 곡물 수출항인 로사리오 항은 예인선 선장과 항만 노동자들의 48시간 파업으로 인해 마비된 바 있다. 코로나 2차 팬데믹으로 인해 항만 노동자들은 산업 필수인력으로 백신 우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시위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파라나 강 수위가 낮아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수위 문제로 인해 곡물을 실어 나르는 대형 선박들은 선적량을 대거 줄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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