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시나무 조림 기피에
온난화로 개화시기 단축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해 밀원수 다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밀원수는 벌꿀 분비량이 많아 채밀이 가능한 식물로 국내에 분포하는 식물 중 밀원수로 이용 가능한 식물은 약 600여 종으로 조사됐다.
이중 전체 꿀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까시나무는 부정적 인식 등 조림 기피 현상으로 식재가 감소하는 추세다.
더구나 매년 거의 일정했던 아까시나무 개화시기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전국 동시 개화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개화기간도 짧아지면서 대체할 밀원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산림청과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백합나무, 헛개나무, 옻나무 등 특수 밀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긴 하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봉산업 관계자는 “양봉농가 유입은 늘어난 반면 제한된 밀원수로 인해 전체 꿀 생산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주요 밀원수인 아까시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밀원수 식재사업에 산업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봉산업에만 국한하지 말고 화분매개와 탄소중립 같은 중요한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밀원수 확충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5년간 국내에 조성된 밀원은 약 2만2883ha이며 수종별로는 백합나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헛개, 황칠, 옻, 벗, 아까시나무 순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