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수급불안 가중
슈퍼사이클 진입 대비를

미국 농무부(USDA)는 12일자로 2021년 5월 ‘세계곡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옥수수 및 소맥 시장은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인 반면 대두는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미 시장 상황이 곡물가격 변동의 중심이 되어 있으며 특히 브라질에서의 2기작 옥수수 생산 전망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 중남부 지역은 계속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지 시장분석 기업들은 2기작 옥수수 생산실적 부진으로 인해 2020/21 시즌 브라질의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1억 톤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았다. 그에 반해 주요 기관들은 상당히 낙관적인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이번 5월 수급 전망에서 브라질의 전체 옥수수 생산량이 1억 2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21 시즌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및 대두 생산 실적 부진과 수출 감소도 문제가 되나 수확 시기에 맞물려 운송 제한 문제가 또 거론되고 있다. 건조해진 날씨는 곡물 수확에 도움이 되나 파라나 강의 수위가 줄어 곡물 운송에 적잖은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파라나 강은 주요 곡물 운송로이며 아르헨티나 전체 곡물 수출량의 80%를 소화하고 있다. 작년 이 시기에 파라나 강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해 곡물 운송이 큰 차질을 빚은 바도 있어 올해도 이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곡물 수입 수요 확대도 계속해서 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미국 농무부의 5월 수급 전망에서 2020/21 시즌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2600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00만 톤 상향 조정됐다. 
최근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 움직임은 더 활발해져 5월 7일 136만 톤, 10일 102만 톤, 11일 68만 톤의 옥수수가 중국으로 판매됐다고 미국 농무부는 밝혔다. 중국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대두 수입량은 2863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수입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옥수수 및 대두와 달리 소맥 가격의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2020/21 시즌 미국의 소맥 수출량이 2626만 톤으로 전월 대비 2.1% 줄었으며 기말 재고량은 2372만 톤으로 전월 전망 대비 2.3% 상향 조정됐다. 낮아졌던 달러가 강세로 나아가고 있는 점도 소맥 가격 하락의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주요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산 및 금융 시장은 물론 원자재 및 에너지 시장도 상승 흐름을 보인다. 세계 유동성 자금들이 대거 위험자산으로 쏠리면서 모든 것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곡물 시장도 수급상의 불안 요인이 가중되면서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상승 추세)’로 진입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들도 나온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이며 기상 여건과 생산량의 변화에 따라 가격의 부침이 심하기 때문에 선물 시장에서의 거품이 꺼지는 상황도 대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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