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생산 전망 불확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주도

곡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으며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을 야기했던 10년 전으로 회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 가운데 옥수수가 곡물 가격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21년 7월물 기준으로 연초 부셸 당 4.84달러에서 5월 5일 현재 7.09달러로 45% 이상 상승했다. 세계 옥수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과 브라질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과 빠듯한 가용 재고 때문에 옥수수 가격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년 대비 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된 미국에서는 파종 지연이,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2기작 옥수수의 생육이 문제 되고 있다. 옥수수 소비량과 수출량이 늘어남에 따라 기말 재고량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점도 가격 폭등의 원인이 된다.  
미국 대평원 일대 건조한 날씨에 따른 작황 피해 우려로 소맥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의 대표 생산국인 프랑스의 경우 소맥 산지가 상당히 건조한 날씨를 보여 생육 상태의 우수 등급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캐나다의 소맥 파종 면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이어 인도와 호주도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새로운 생산 시즌 소맥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높은 옥수수 가격 때문에 사료 회사들은 옥수수 대신에 소맥 사용량을 늘렸으며 그로 인해 소맥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르는 장이 형성됐다. 특히 중국의 옥수수 및 소맥 수입 수요 급증은 수요측면에서 곡물 가격의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사료용 옥수수 및 대두박 사용 제한을 권고하고 있으나 사료 회사들은 옥수수 및 소맥 수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 긴장 관계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호주로부터도 옥수수와 소맥 등을 대거 들여오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행보가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두의 경우 미국 내수 시장에서의 소비량 증가와 수출 호조로 인해 기말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3월 대두 수출량은 230만 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나 이번 시즌 3월 현재까지 누적 수출량은 5635만 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2020/21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어 옥수수 대비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지만, 식용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와같이 옥수수를 비롯한 소맥 및 대두 가격의 급등은 식량 인플레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곡물 가격 급등으로 주요 식료품 가격이 상당히 오르고 있으며 식량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118.5포인트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지류 가격지수가 159.2포인트로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유지류 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곡물 가격과 함께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말레이시아 팜유, 캐나다 카놀라, 유럽연합의 유채 선물들도 급등하는 현상을 보여 세계 식품 산업은 원가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됨은 물론 소비자물가가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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