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5년 전에 필자가 업무 차 일본에 출장을 간일이 있다. 
숙소는 도쿄의 이이다바시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도쿄 유스호스텔(youth hostel·비영리 국제적 숙박 시설)이었다. 
타국에서 전철을 타고 목적지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회사원처럼 보이는 남자 분에게 도쿄 유스호스텔을 물었더니 따라오라고 해서 캐리어(carrier·짐) 가방을 끌고 따라갔다. 
그는 친절하게도 목적지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 8층 표시까지 눌러주고 웃으면서 가던 길을 갔다. 그때 받은 친절한 매너와 인상 그리고 고마움은 지금도 잊혀 지지 않고 가슴에 남아있다.
회사에서 전화가 왔을 때 전화 응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친절 하느냐가 그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회사에 방문했을 때 화장실이 얼마나 깨끗하게 정돈 되어 있느냐가 그 회사의 문화를 말해준다.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난 친절을 베푼 어느 회사 여직원의 마음에 감동을 받아  도쿄에서 가장 비싼 땅을 소유한 할머니가 땅을 팔고 싶지는 않았지만 쉽게 넘겨준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의 동경 신주쿠에는 ‘고오야’라는 거리가 있다. 
이 거리는 일본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자 땅값이 비싼 곳이다. 이 땅을 소유한 사람은 상아이 회사의 이찌무라 사장으로 이 땅을 소유하게 된 내력이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이찌무라는 신주꾸의 4번 거리가 사업하기에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땅의 주인을 찾아가서 땅팔기를 간절히 요구했지만,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는 집안의 보물인 땅을 팔 수 없다고 거절했다. 
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추운 날, 할머니는 땅을 팔 수 없음을 알리러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한 여직원이 자리에서 얼른 일어나더니 할머니에게로 다가와 옷에 묻은 눈을 털어 주었다. 
여직원은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눈길 오시느라 힘드셨죠?  얼른 들어오세요.” 여직원은 할머니의 외투를 받아 걸고는 흙이 묻은 할머니의 신발을 벗겨주면서 자기가 신고 있던 따뜻한 슬리퍼를 신겨 주었다. 
그리고 할머니를 부축하여 사장실로 안내했다. 할머니는 여직원의 행동에 크게 감동했다. “직원이 이렇게 훌륭하다면 사장님 역시 훌륭한 분일 게야.” 사장실에 들어선 할머니는 순간 마음을 고쳐먹었다. “좋습니다!  사장님, 내 땅을 조건 없이 양도하겠어요.” 라고 말하며, 팔 수가 없다는 말을 전하러 왔던 할머니는 오히려 조건 없이 땅을 내놓았다. 
여직원의 친절이 할머니의 마음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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