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수급 불균형 심화
가격 상승 지속 불가피

한 주 사이에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10% 가까이 상승했으며 소맥 및 대두 가격도 각각 8%, 4% 올랐다. 세계 주요 생산국들의 기상 악화로 인한 생육 및 작황 부진 우려로 곡물 가격은 껑충 뛰었으며 일부 품목들은 일일 거래 상한선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브라질 날씨 문제로 옥수수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추운 날씨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미국 중서부에서의 옥수수 파종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4월 25일 기준 미국의 옥수수 파종율이 17%로 작년 동기 대비 7%p,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뒤처졌다. 브라질도 2기작 옥수수 산지 상황이 좋지 못하다. 최근 브라질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나 강우량은 많지 않았으며 토양 수분 부족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주요 생산 주인 파라나 주는 가뭄으로 인해 생육 상태가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대두 시장은 미국 내 타이트한 재고와 더불어 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에 따른 파종 지연 우려로 인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4월 25일 기준 미국의 대두 파종율은 8%로 작년 동기 대비 1%p, 최근 5년 평균 대비 3%p 앞섰으나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파종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5월 초반까지 미국 중서부 일대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파종 지연 문제가 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브라질에서의 대두 수확이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있어 옥수수 및 소맥과 달리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현지 시장분석기업인 Datagro에 따르면 브라질의 현재 대두 수확률은 91.3%이며 생산량은 1억 3610만 톤으로 높은 생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소맥 시장의 여건도 상당히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들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는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소맥 산지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25일 현재 미국 내 겨울밀 출수율은 17%로 작년 동기 대비 3%p, 최근 5년 평균 대비 6%p 뒤처졌다. 생육 상태의 우수(GTE) 등급은 49%로 지난주 대비 4%p, 작년 동기 대비 5%p 하락했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의 소맥 파종면적 감소 전망도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는 수익성이 높은 카놀라 생산을 늘리기 위해 소맥 파종 면적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IKAR는 생산성 악화로 올해 소맥 생산량을 종전 8100만 톤에서 7950만 톤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세계 소맥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다시 옥수수, 대두 등에 대한 수출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고 있으며 중국이 블랙홀이 되어 세계 곡물을 빨아들이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미국 농무부(USDA) 최신 보고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이번 시즌 옥수수 수입량은 2800만 톤에 이를 전망이며 4월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밝힌 수량보다 400만 톤 더 늘었다. 중국의 대두 수입은 지속적인 가운데 동유럽권 및 프랑스 등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양의 소맥을 수입하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일일 거래 상하한선을 늘려놓았으며 5월 3일 거래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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