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감염 감별진단 가능
접종 스트레스 걱정 덜고
생산성 향상 효과도 기대
가격 비싸 농가부담 가중
정부 예산 확보가 바람직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정부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은 기존 롬주백신과 달리 야외감염에 대한 감별진단이 가능한데다 백신 접종 스트레스가 적고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돼지열병은 돼지의 급성 열성 전염병으로 전파성이 강하고 치사율도 높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정한 리스트 A급 질병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장 효율적인 방역대책은 백신접종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멧돼지에는 미끼백신을, 집돼지에는 롬주백신을 기반한 돼지열병 청정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가축방역사업 형태로 돼지열병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 롬주백신은 야외감염과 백신접종을 구별할 수 없는데다 발열, 식불, 유사산 등 백신접종 부작용과 함께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왔다. 때문에 양돈농가에서는 과태료만 면할 목적으로 8~9주령에 접종해야 할 롬주백신을 비육돈에 접종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해온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 바로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이다. 
생마커백신은 돼지열병 청정화단계에서 야외주 감별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접종시 스트레스 경감, 출하일령 감소, 사료비 절감, 회전율 증가 등 생산성 향상 효과까지 나타낸다. 
한돈협회 돼지열병(CSF) 기술조사 소위원회에서 주관한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 검증실험에 따르면 생마커백신을 접종한 모돈에서 태어난 자돈에 대해 돼지열병 중국주를 공격 접종한 뒤 방어능을 평가한 결과 롬주는 64배 이상이면 반수 방어했지만 생마커는 완전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롬주·생마커 생산성 영향 실험에서도 롬주 접종군은 생마커 접종군 대비 접종 후 3주간 일일 사료섭취량이 최대 1kg 이상 차이나고 출하일령도 7일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 전문가들이 생마커백신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롬주 백신에 의한 생산성 저하 문제가 확인됐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됐다면 이를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돼지열병생마커·단독 혼합백신을 지원하는 지자체들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예산 확보다.
기존 롬주 혼합백신 지원비용인 단가는 256원인 반면 생마커 혼합백신 지원단가는 550원으로 2배 이상 비싸다는 것. 때문에 나머지 차액은 지자체나 양돈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는 까닭에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지원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전문가는 “생마커백신이 롬주백신보다 294원 더 비싸지만 출하일령이 일주일 이상 앞당겨지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롬주백신 대신 생마커백신을 사용할 경우 돼지열병 박멸뿐 아니라 생산성 향상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양돈전문 수의사 역시 “돼지열병 청정화사업은 관의 주도하에 이뤄지는 만큼 이에 따른 예산 확보도 정부의 몫”이라며 “롬주백신에서 생마커백신으로 100% 전환되는 일정 수립 및 추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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