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사랑받는 한우 정착케”

개량 통해 육량지수 증가
단가 낮추고 자급률 높여
과학적 사육 방식에 초점
교육 조사·홍보부에 주문

가정의 달·한우먹는 날 등
할인 판매 행사 적극 보완
행사기간 늘려 고객 만족
불성실 참여업체엔 페널티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제 5기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3선 고지에 올랐다. 2년씩 세 번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 민경천 위원장은 이번 임기에는 한우 산업이 안정적인 사육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소비, 생산’ 분야별 맞춤 전략으로 한우자조금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 위원장은 “한우 산업이 어렵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어렵다는 말보다는 이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한우 산업으로 가야 하는 시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한우 산업이 몸집을 키우면서,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으며 농가 소득 보전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의 기호에 맞는 한우 사육과 적정 사육 마릿수 설정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 마련 등을 주요 사업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 3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자조금관리위원장으로 처음 서울에 올라온 4년 전과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당시에도 한우 산업은 사육 마릿수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을 우려했고 지금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했기 때문에 대의원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이번 임기에는 한우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합리적인 한우 소비가격 찾기 등을 위해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조사 연구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법을 생각중인가.

한우 사육 마릿수 조절에만 초점을 맞춘 수급 조절로 한우산업을 이끌어나가기엔 한계가 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우, 국민의 기호에 맞는 한우,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한우를 만들어야 한다. 

한우 산업의 규모를 줄이면서 한우 산업을 키워나가자는 것은 어폐가 있다. 사업을 키우면서 살아나갈 방법론을 찾아야 하지 사업을 축소하면서 산업 안정을 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우 농가들도 육량지수를 증가시키고 개량을 해서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같은 사료를 같은 기간 급여했을 때 400kg을 생산한 농가와 500kg 생산한 농가수취가격이 다르다. 

kg당 단가가 떨어지더라도 지육량을 늘리면 농가 소득에는 차이가 없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 가격도 내려가고 자급율도 올라갈 것이다.

이미 개량 선도 농가에서는 이를 입증한 사례들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제 과학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사육 방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교육조사부와 홍보유통부에도 이 같은 내용을 주문했다. 이런 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해서 육량 지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큰 틀에서 유지되고 있는 소비 홍보, 유통구조개선, 교육 및 정보제공, 조사연구, 수급 안정 등 기존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된다. 

다만, 4년 동안 맡아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설, 추석 명절과 가정의달, 한우 먹는 날 등 한우 할인판매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행사 동안 꾸준하게 판매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었다. 

업체들의 물량이 부족하다거나, 행사가 조기 종료 되어서 행사를 인지한 고객이 내방하거나 구입을 원했을 때 그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올해부터는 행사 기간을 길게 잡고 행사 기간 동안 같은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한편 행사 참여 업체에서 불성실하게 임하면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차등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조금이 농가에 값어치 있는 조직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농가가 마리당 2만 원을 내고 있는데 일선 현장에서 한우 농가들 가운데, 자조금이 아깝다는 말이 아직도 나오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 자조금의 역할과 파급효과에 대해서 느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따끔한 질책도 받아들여, 미진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는 것도 위원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2만 원이 200~300만 원의 값어치를 할 수 있도록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고, 농가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도록 일하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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