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돼지→닭→소고기 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우리나라 육류 소비의 주축은 40~5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 비중은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순으로 10년 만에 닭고기가 소고기를 역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조사 발표한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과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50대 가구의 월평균 육류 소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50인 가구의 월평균 육류 소비 지출액은 5만 8830원으로 조사된 가운데 40대인 가구의 소비가 5만 4727원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으면서 40~50대가 소비의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는 3만 9054원, 20대 이하는 1만 2299원으로 낮게 조사된 반면 60대 이상이 4만 9858원으로 나타나면서 높은 연령의 가구가 육류를 더 소비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가구주 연령대가 20대 이하인 가구의 육류 소비 지출액은 월평균 지출액보다 적게는 48.5%에서 많게는 75.6% 낮았다. 
연구진은 가구주 연령대 20대 이하의 가구는 가구원 수가 적고 소득수준이 낮아 육류 소비 지출액이 적은 것으로 분석했으며, 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내재적 가치를 고려하는 가치 소비가 중요한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으면서 육류 소비에 있어서 가치 소비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분석결과에 의하면 육류 소비 중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6.6%에서 2019년 23.8%로 낮아졌고, 돼지고기 또한 51.7%에서 49.1%로 낮아졌지만, 닭고기는 21.6%에서 27.1%로 높아졌다. 2000~2019년 기간 동안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4.6kg으로 연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소비자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축산물을 구매할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은 맛과 품질이며, 우선 확인하는 정보는 신선도였다. 신선도의 비중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육류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렌드 변화에 대한 데이터 분석에서는 육류의 ‘소비채널’인 온라인, 대형할인점, 편의점 등 연관어 검색에서 ‘신선식품’에 대한 노출 빈도가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최근 들어서는 간편식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게 나타나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을 반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육류 ‘이미지’ 관련 주요 키워드 분석에서는 ‘식재료’, ‘단백질’, ‘영양소’의 노출 빈도가 꾸준히 높았다. 최근에는 육류의 ‘식감’ 노출 빈도가 높게 나타나 맛을 중요시하는 육류 소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소비행태의 변화를 점검한 결과, 무엇보다 세대 간 육류 소비 격차를 완화하고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육류 생산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마블링과 삼겹살 중심의 획일적 육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축산업의 환경 문제 해결에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축산물(유기인증),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생산 비중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축산물 수급 불균형의 원인이 되는 돼지 저지방 부위(후지 등)의 고품질 육가공품 생산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육가공품 시장에서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부위별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도록 육가공품의 고급화,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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