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치유, 항균·항암 효과
마누카꿀보다 항산화 우수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세계적으로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밤꿀 재조명이 요구되고 있다.
밤꿀은 강한 쓴맛으로 약으로 인식했고 실제 소화기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복용해 왔다.
밤꿀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은 상처치유, 항균·항암 등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밤꿀의 항균활성과 항산화활성에 관한 연구(2007, 2009)에서는 다양한 병원성 세균에 대해 우수한 항균활성이 나타났고, 위염 등을 발생시키는 헬리코박터균에 대해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내 밤꿀은 뉴질랜드 마누카꿀(UMF 15+)보다 높은 페놀산과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했으며 항산화활성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랄,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풍부해 환절기 건조한 피부 보습과 봄철 자외선으로 손상되기 쉬운 피부 관리에 뛰어난 효과를 보유해 한국양봉학회지 25호, 26호 논문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내 밤꿀보다 마누카꿀을 천연항균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봉업계 관계자는 “마누카꿀은 뉴질랜드 정부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육성으로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마누카꿀 효능에 관한 논문 만해도 수 백편에 달하는 것에 비해 국내 밤꿀에 대한 논문은 한손에 꼽을 정도로 찾아보기 힘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지난해 이상기후로 양봉산업 존속이 어려울 정도로 벌꿀생산량이 바닥을 쳤다”며 “오는 2029년부터 베트남 꿀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국내 양봉산업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밤꿀의 특화된 효능에 대한 연구·개발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독려해 주길 바란다”며 “업계에서도 고품질 밤꿀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소비자들이 찾아오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양봉농가는 2019년 기준 2만9113호, 총 사육벌통 수 274만4141봉군으로 전 세계 12위 규모에 달한다. 농가수는 점차 증가하는 반면 생산액은 5000억 원에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이상기후는 가속화될 전망이고 전국 동시 개화현상도 늘어나고 있어 양봉농가 경영의 어려움도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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