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중국의 ‘날조·왜곡’ 행태가 도를 넘었다. 김치와 한복이 중국 것이라고 날조하더니 이제는 삼계탕까지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삼계탕의 원조가 중국 광둥식 라오훠징탕이라고 왜곡했다. 삼계탕이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 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요리의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황당하다 못해 어이없기까지 하다.
삼계탕에 대한 기록이 처음 발견된 것은 1542년이다. 경북 영풍에 풍기군수로 있던 주세붕이 소백산에서 산삼종자를 채취해 주민들에게 재배하도록 권한 덕분에 이후 풍기는 인삼으로 유명해졌는데 여기서 삼계탕의 조상인 계삼탕이 개발됐다.
계삼탕은 영계를 인삼과 함께 푹 고아먹는 보양식으로 동국세기전, 경도잡지 등에도 소개돼있다. 주재료가 닭이고 부재료가 인삼이었기에 본래 ‘계삼탕’으로 불려오다 닭보다 인삼이 귀하다는 인식이 생기며 지금의 이름인 ‘삼계탕’으로 불렀다.
국내 닭고기업체들은 국내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세계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림은 지난 2014년 대미 삼계탕 수출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마니커 역시 지난 2014년 미국에 삼계탕을 첫 수출한 이래 현재 세계 6개국에 삼계탕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중국 삼계탕 수출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이에 육계협회는 사전 홍보의 일환으로 한국으로 단체관광을 오는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을 대상으로 반포 한강시민공원에서 삼계탕 환영 만찬을 실시키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삼계탕 수출액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삼계탕 수출량은 3455톤으로 전년 대비 44.7% 늘었고 수출액은 1673만 달러로 44.9%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이 우긴다고 삼계탕이 중국 음식이 되는건 아니지만 이를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한국 음식문화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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