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경제 견인하는 만큼
사회 공헌 책임감도 커져
친환경 농장 관리 최우선
주변에 피해주는 일 없게
부정 인식 해소 앞장설 것

박장선 대표.
박장선 대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돈이라는 것은 잘 벌고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자신을 위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일에 쓰일 필요가 있다. 축산부농이라는 인식이 강한 농촌사회에서 너무 인색하게 굴면 상대적 박탈감에 의해 소외되고 낙오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적은 금액이지만 나눔축산이라는 좋은 취지의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충청북도 증평군 소재 에덴목장 박장선 대표는 인생의 절반을 낙농산업과 함께 성장했다. 서른넷에 맨손으로 낙농 산업에 뛰어들어 어느덧 일흔이 된 박 대표.
박장선 대표는 “바스켓을 들고 다니며 젖을 짰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 착유기로 젖을 짜는 건 일도 아니다”라면서 “낙농산업과 함께 가정을 일구고 성장해 왔던 터라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젖만 짜면 전량을 거둬 갔기 때문에 쿼터의 개념 없이 원 없이 원유를 짜보기도 했고, 청주 우유가 도산하면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충북낙협을 통해 낙농진흥회에 1톤가량을 납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목장을 처음 시작했을때만해도 주변에 낙농가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동네에서 젖 짜는 집이 흔했지만, 지금은 우리 목장뿐”이라면서 “세월이 흐른 만큼 주변 환경도 변화하고 규모화되다 보니, 다소 고립된 느낌마저도 들 때가 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낙농가들이 부농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실제 경제 상황보다도 보이는 것에 의해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아무래도 보름마다 유대가 정산되고 경종 농가와 비교하면 자금회전이 빠르다 보니, 소를 먹이는 사람은 형편이 낫다는 생각이 짙다. 
이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농-농간 격차가 발생하면서 민원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행히도 에덴 목장은 6년 전 도시개발에 따라 목장부지를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이런 우려는 줄었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박장선 대표는 “사육 부분에서 지역 민원은 걱정할 일이 없지만, 퇴비 처리 문제 때문에 고민이 깊다”면서 “퇴비 처리 시설에서 축분을 수거하지 않아, 퇴비사를 확보하거나 소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봄철에 퇴비를 반출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목장에 쌓아둘 수밖에 없기 때문에 퇴비사를 증축하거나, 원천적으로 퇴비발생을 줄이려면 소를 줄여야 한다는 것. 
퇴비사를 증축하기 위해서는 절차와 비용이 소요되고 소를 줄이면 소득도 줄어들기 때문에 고민이 깊다. 
70이라는 나이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낙농업을 영위하는 순간까지는 “욕심부리지 말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라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는 박 대표. 
박장선 대표는 “낙농 1세대라 할 수 있는 우리 세대가 후계농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지역사회와 사회 전반에 걸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이라면서 “나부터라도 솔선수범해서 나눔을 실천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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