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 완화
옥수수·소맥 하락 대두 상승

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봉쇄 조치에 들어가 있으며 독일은 봉쇄 기한을 한 달 더 연장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 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규제가 완화된 점이 문제가 되어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3차 팬데믹 공포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를 강세로 이끌었으며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면서 증시는 물론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23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60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곡물 시장도 조정을 받아 약세 장을 형성했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되면서 유조선의 항행이 막혔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낙폭을 바로 만회했으며 곡물 시장의 하락세도 제한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31일 미국 농무부(USDA)의 ‘분기 재고 보고서’와 ‘연간 파종의향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곡물 시장은 계속해서 변동성을 줄이고 있으며 대내외 약세 요인이 부각되면서 옥수수 및 소맥 시장은 지난주에 비해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미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옥수수 파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1일까지 텍사스 주의 파종률은 38%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4%p 앞서있다. 루이지애나 주는 52%, 미시시피 주는 11%의 파종률을 나타내고 있다.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파종 지연 및 미국의 옥수수 수출 확대 전망은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으나 아르헨티나 옥수수 산지는 비로 인해 생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양호한 날씨로 인해 미국 대평원 일대 겨울밀의 생육 상태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어 소맥 시장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달러 강세 역시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소맥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다. 러시아의 소맥 생산량이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와 소맥 가격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한편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호주에서는 일부 항구가 산지와 연결되는 철로 두절로 소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장 불안감을 야기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소맥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이집트는 수입 수요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의 대두 수확 지연 및 항만 체선현상 악화 등이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해 대두 시장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개입으로 아르헨티나 대두 착유업체 근로자들의 파업 철회 소식은 시장 불안을 다소 완화시켜주고 있으나 언제든지 협상 결렬로 파업에 들어갈 수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세계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고 중국 내 대두 공급 제한으로 대두유 생산이 차질을 빚음에 따라 대두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브라질에서의 대두 수확이 지연됨에 따라 중국으로의 대두 공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패키지 계획에 신재생 바이오연료도 포함되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으며 바이오디젤용으로의 대두유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제한 조치로 인해 팜유 생산량이 줄면서 이번 시즌 말레이시아의 팜유 수출량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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