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SF 재확산 곡물가 출렁
대두·소맥 하락, 옥수수 상승

옥수수를 제외한 대두와 소맥 등 주요 곡물의 선물 가격은 2월 후반 고점 대비 상당 폭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중국에서 새 변이 ASF 발생으로 미국 농가는 중국의 대두 수요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양돈산업이 2018년 ASF 발생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나 회복 속도는 둔화되어 2023년까지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상황이 좋지 못함에 따라 대두 가격 특히 대두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 및 캐나다 카놀라 선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대두유 가격도 약세장을 형성하는 등 대두 제품군(Soybean Complex)은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아르헨티나 대두 산지 비 소식과 더불어 미국의 대두 수출 판매 둔화 역시 대두 가격을 하락세로 이끌고 있다. 최근까지 브라질에서의 수확 지연 소식에 대두 시장은 강세장을 형성한 바 있으나 수확 지연에도 불구하고 현지 분석 기관들은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 유지작물산업협회(Abiove)는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1억 347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은 46%이며 예년 평균인 59%에 뒤처져 있다. 
주요 곡물 가격 가운데 소맥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남부 대평원 일대에 상당량의 비가 내려 겨울밀 생육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소맥 수출 둔화 역시 소맥 가격을 약세로 이끄는 요인이 됐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러시아의 올해 소맥 생산량 전망치를 310만 톤 상향 조정해 793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 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아감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머지않아 곡물 수출시장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농업시장조사보고서(Mars)를 통해 유럽연합의 소맥 단위당 수확량이 헥타르 당 5.89톤으로 지난 시즌의 5.70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두와 달리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농무부(USDA)는 16일 115만 6000톤, 17일 122만 4000톤의 옥수수가 중국으로 판매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월 28일과 29일 이후 이렇다 할 구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번에 대규모로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시즌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 구매 규모는 2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옥수수 파종 시즌이 임박했으며 비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농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남미 시장의 기상 여건은 여전히 좋지 못해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러 사정에 비춰봤을 때 옥수수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 농무부 위험관리청(USDA RMA)이 옥수수, 대두 등의 작물보험 보장가격을 전년 대비 18% 인상함에 따라 상승세는 제한을 받고 있다. 미국 내 작물보험의 보장가격 상승은 농가의 대출 규모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농가의 손실 보장이 확대되어 옥수수 및 대두 파종 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