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 10주 만에 하락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던 계란값이 한풀 꺾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특란 30구 소비자가격은 7641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15일 7821원보다 2.3% 떨어졌다.
같은 날 양계협회 고시 수도권 계란가격도 왕란 189원, 특란 189원, 대란 173원, 중란 162원, 소란 152원으로 전 품목 5원 하락했다.
지난 12월 말부터 계속되던 오름세가 10주 만에 한풀 꺾인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란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값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소비가 둔화됐다는 것.
또한 지난달 말부터 본격 수입된 신선란과 계란가공품 등이 시장에 풀리며 제과·제빵업계 및 식당 등에서 사용하던 국내산 계란이 수입산으로 대체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값이 장기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면서 “중소마트뿐 아니라 대형마트와의 거래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겨울 저병원성 AI 다발로 하락했던 산란율이 회복돼 계란 생산량도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계란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노계 도태를 미루고 있는 점도 계란값 안정에 한몫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계란값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란값은 상반기 내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산란용 병아리가 계란 생산에 가담하기 위해선 6개월이 걸리는 만큼 계란값 회복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계농협 관계자는 “2~3월 입식된 병아리가 7~8월경 생산에 가담한다”면서 “올 추석은 돼야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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