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경영환경 능동 대처”


코로나시대 선제적 대응
첨단산업으로 거듭나게
곡물가 급등 마릿수 감소
유가 상승 수송비도 들썩

생산량 크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
식량안보 확보 차원 접근
정부와 유기적 협력 모색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가 급변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산·사료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 사료협회는 회원사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더욱 능동적으로 목표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겠다.”

지난달 23일 한국사료협회 정기총회에서 재선임된 제35대 조충훈 회장은 이 같은 각오와 함께 임기 2기 시작을 알렸다. 

조충훈 회장은 “총회 때 말했듯이 회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해현경장(解弦更張)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현경장이란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란 뜻으로, 사회·정치적으로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지금과 다른 사회·경제 환경을 맞이한다는 것이 미래 석학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사료산업은 변화를 이끄는 첨단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축사육 마릿수 감소, 국제 곡물 가격 급등 등 올해 사료산업 여건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가축사육 마릿수가 한우를 제외하고 전 축종이 0.4%에서 6.9%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료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사료 생산량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특히 양계사료는 생산량이 6%나 줄었다.  

사료 원료와 수송비 상승에 대한 압박도 상당한 상황이다. 전년 대비 옥수수 가격은 40%, 대두박은 50% 상승했으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은 아직도 많다. 곡물 수송비도 급등한 상태다.

조 회장은 “2020년 사료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역대 최고치 21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1% 늘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00억 원이 늘어난 10조 원으로 집계됐다”며 “그러나 사료회사 평균 영업이익이 2%대로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 사료회사들은 적자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 가축 질병 확산 등 위기 해결을 위해 사료회사·정부·단체간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5년 9월부터 시행할 산란계 사육면적 상향 등 가축사육 밀도 조정, 축산악취 저감, 가축분뇨 적정처리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일이 없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대외적인 압박과 규제는 한층 강화되면서 생산량은 줄고, 원가는 올라갈 것이다. 매우 중요한 위기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축사육 제한 구역 확대 추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산업·기업의 환경경영(ESG) 요구 확대 등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2050년 탄소중립에 대한 사료산업의 대비를 위해, 저메탄 사료 관련 연구 동향 공유 및 실천과제 도출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저 단백질 사료 생산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축산을 위한 사료산업의 선제적 실천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사료협회는 올해 가축 질병·악취·분뇨·생산성 등 4대 현안 과제 극복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5년, 10년 후를 준비해야 한다. 이를 새로운 임기 첫해에 해야 할 숙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정부는 대한민국 축산·사료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산물은 쌀과 함께 이미 필수 식량이 됐다”며 “쌀과 함께 축산물 생산기반이 흔들리면 식량안보를 지키는 것은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축산·사료 산업이 기간산업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논리와 명분을 만드는데 많은 이들이 함께해주길 바란다”며 “농축산 전문 언론들도 지금이 위기 상황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축산·사료 산업이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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