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절반이 60대 이상
호당 부채는 무려 4억대
낙농정책연, 실태 조사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가 고령화와 부채 비율 증가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낙농가 호당 평균 부채액은 4억 원이 훌쩍 넘어선 가운데 2억 원 이상 고액 부채 농가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낙농 정책연구소가 조사한 낙농경영실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들이 쿼터매입과 시설투자 등을 이유로 호당 약 6000만 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부채가 늘어났다. 
또 축사 개보수, 분뇨처리, 세척수 처리 등을 위한 축산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가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이 가운데서는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퇴비부숙도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 분뇨처리를 위한 부채 발생이 8%를 차지하면서 농가들이 환경문제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신규 진입이 어려운 낙농 산업의 특성상 목장 경영주들의 고령화가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2020년 현재 경영주의 연령분포는 40대(17.8%), 50대(27.3%), 60대(41.7%), 70대 이상(5.8%) 등으로 50~6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30대 경영주 비율은 감소(2017년 11.2% → 2020년 7.4%)하고, 60대 이상 경영주 비율은 늘고 있어(2017년 39.7% → 2020년 47.5%), 목장의 후계자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후계 낙농인의 비율도 소폭 감소했다. 현재 후계자가 있다고 응답한 농가는 36%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육성계획 중이거나 후계자가 없다고 답했다. 
낙농 경영주들이 생각하는 목장경영의 어려움은 부채문제 다음으로 ‘고령화에 따른 건강문제’로 꼽았다. 따라서 연구소는 경영주의 고령화에 따라 건강문제가 점차 심각하게 대두될 경우, 후계자 문제와 연계되어 낙농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환경문제에 대한 농가 부담도 앞으로 낙농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경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는 59%이며 비용부담과 민원 발생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조석진 소장은 “현재 국내 낙농은 후계자 부족으로 인한 경영주의 고령화와 부채증가가 만성적인 문제점으로 드러났다”라면서, “특히 퇴비부숙도 검사기준 충족을 위한 시설투자 등 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비용부담 증가가 호당부채 상승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한편, 낙농정책연구소는 경영실태조사를 위해 2020년 8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농협경제지주와 낙농조합의 협조를 통해, 전체 낙농가의 약 10%에 해당하는 700호의 표본 농가를 선정해 설문 조사를 시행하고 회수된 표본 중 기재 내용이 부실한 표본을 제외한 538호의 조사결과를 분석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