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 가격 큰 폭 출렁
매도증가 수요감소 등 우려

지난주 대비해서 주요 곡물 가격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3.9% 떨어졌으며 소맥과 대두 역시 4.3%, 1.3% 내렸다. 기술적인 매도세와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져 선물 시장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외부 시장과의 관계에서 달러 강세로 인한 미국의 수출 경쟁력 저하 우려 역시 곡물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가 된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주요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됨에 따라 곡물 시장도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춘절 연휴 이후 시장에 복귀한 중국의 구매 움직임 둔화 역시 약세 우위의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했으며 중국도 계속해서 ASF의 영향을 받아 양돈산업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중국 내 사료용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로 중국 대련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두박 선물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여전히 남미의 기상 여건 변화를 주목한다. 브라질 대두 최대 생산 주인 마투그로수 주는 다음 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이 지역에서의 대두 수확 속도는 계속해서 느려질 전망이다.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시장 정보제공기업인 애그리소스(AgResource)는 대두 수확 지연을 고려해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미국 농무부(USDA) 전망치인 1억 3300만 톤보다 낮은 1억 29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의 대두 수출 여력도 다소 줄어들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대두 수확 후 파종에 들어가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일명 ‘사프리나 콘’) 생산 전망 불확실성도 가세하고 있으나 비로 인한 토양 수분 보충은 향후 생육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무덥고 건조한 날씨가 형성되어 옥수수 및 대두 작황 여건이 상당히 좋지 못하다.
미국도 옥수수 파종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에서는 일찍 파종에 들어간 곳도 있다. 텍사스주는 현재 3%의 옥수수 파종률을 보이며 예년 평균인 7%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밀과 관련해서 미국 중부 및 남부 대평원 일대 산지의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주는 생육 상태의 우수(Good-To-Excellent) 등급이 지난주 40%에서 37%로 떨어졌으며 텍사스주도 30%에서 28%로 하락했다. 오클라호마 주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주요 산지에 비가 내리면서 생육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져 소맥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호주와 캐나다의 소맥 생산량 증가 소식과 글로벌 공급 확대 전망 역시 소맥 가격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자발적으로 원유 감산에 들어간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정책을 철회하고 주요 산유국들도 4월부터는 증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과 현행 감산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상충하면서 국제유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곡물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시장 역시 변동성이 큰 장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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