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곡물가격 초강세 지속
원유·해상운임 가파른 상승

2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에 걸쳐 미국 농무부(USDA)의 연례 농업전망포럼이 개최됐으며 올해 미국의 곡물 파종 면적 및 수급 예측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옥수수 파종 면적이 9200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발표해 시장 평균 예상치인 9290만 에이커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두 파종 면적은 9000만 에이커에 이를 것으로 발표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미국 내 옥수수 및 대두 파종 면적이 늘어나 생산량이 크게 확대되겠으나 강한 수요로 인해 기말 재고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전망이며 그로 인해 옥수수 및 대두 가격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미 시장의 기상 여건 또한 좋지 못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 산지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대두 수확이 크게 지연되고 있으며, 파종에 들어가는 2기작 옥수수 파종도 늦어지고 있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은 15%로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2기작 옥수수 파종률은 23%로 작년 동기의 51%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어 시장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생육 단계에 놓여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지난 1월에 상당량의 비가 내려 옥수수와 대두 생산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으나, 2월 들어 다시 극심한 건조 현상을 보이고 있어 생산 전망치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남미 국가들의 공급이 늦어지는 만큼 미국산 옥수수 및 대두에 대한 해외 수요는 증가하게 되고 미국 내 곡물 재고는 더 감소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브라질의 대두 수확이 정체되어 2월 수출량이 크게 줄면서 미국의 대두 수출 실적은 늘어나게 되고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2월 상반기에 고작 5만 5000톤의 대두를 수출해 작년 동기의 192만 톤에 비해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 남미뿐만 아니라 동유럽권 국가들의 옥수수 생산이 저조한 탓에 국제 시장에서의 옥수수 공급은 제한을 받고 있다. 그에 반해 미국은 계속해서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미국 내 옥수수 기말 재고가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맥 시장은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형성하고 있다. 최강 한파에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 대평원 일대뿐만 아니라 강추위 속에 있는 흑해 연안 국가들은 겨울밀 냉해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로넥스트(Euronext) 소맥 선물가격도 급등했다. 러시아 농업 시장 조사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은 러시아의 2021년 소맥 생산량이 7600만 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아 생산량 전망치를 종전 대비 1.9% 낮춰놓았다. 러시아 정부의 수출세 부과로 인해 농가 파종 의향이 줄어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춘절 연휴에서 벗어나 시장에 복귀했으며 아직까지는 특별한 구매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으나 대규모 구매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유 가격 급등에 이어 해상 운임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들은 대폭 상승하고 있다. 국제 입찰을 통해 곡물을 대규모로 수입해오고 있는 우리의 경우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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