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소음·자칫 환경 악화
인근 농가와의 갈등 소지
잦은 민원 발생 해결 차원
주변과의 협력 중요한 때

이부홍 이유농장 대표가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이부홍 이유농장 대표가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농가들은 자칫하다간 지역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 같은 농촌에서 생활하더라도 축산농가의 존재 자체가 경종 농가들에는 불편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비료를 나눠 쓰고 어려운 일들을 함께 견디며 이를 극복했지만, 변화하는 농업·농촌환경에서는 갈수록 어렵다. 나눔축산운동을 통해 축산농가가 모금한 재원을 경종 농가, 지역사회에 작은 성의로 환원하는 것이, 미래 축산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부홍 이유농장 대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나눔축산운동의 재원은 축산농가가 마련하되, 이는 경종농가 및 지역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식우를 기르던 부모님의 건강 악화로 2010년경 귀향한 이부홍 대표.
이제 막 10년 차 축산인으로 접어든 그는 “오랜 시간 한우를 사육한 사람들에 비해 한우 사육 노하우나 실력은 뒤떨어질지 몰라도 오랜 사회경험이 축산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익숙함 때문에 타인의 어려움을 놓칠 수가 있다는 것. 
이부홍 대표는 “축산농가들 같은 경우에는 우사 옆에 집이 있는 예도 있지만, 신축하거나 이전한 농가의 경우 축사와 집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오히려 다른 경종 농가가 축사와 더 가까운 일도 있다”면서 “비육우는 덜하지만 번식우는 소음이 강해 농장주보다 인근 경종 농가가 피해를 보는 일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앞으로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의 농-농 갈등은 더 심화할 여지가 있다는 이부홍 대표. 
과거에는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퇴비를 함께 뿌리고 밭을 갈며 교류를 해왔지만, 화학비료 등이 발달하면서 교류 자체가 끊겼다. 자신의 지역만 하더라도 시 외곽에 있는 축산 단지를 제외하고는 민원이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장이나 기업들은 지역주민들에게 노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자체에 세수를 확보할 기회이자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축산농가가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다”라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는 축산농가들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를 키운다고 해서 내가 키운 소를 도축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따라서 나눔축산운동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축산농가들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축산농가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라면서 “나눔축산운동에 동참하면서 마음은 있지만 실천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불편했던 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나눔축산운동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는 그는 “나눔축산운동 주체는 축산농가이되 나눔축산운동의 수혜자는 경종 농가 및 지역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개개인의 농가가 실천하기 어려운 지역사회와의 교류와 융화·화합을 위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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