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축협(조합장 이강운)
영광축협(조합장 이강운)
  • 권민‧염승열 기자
  • 승인 2021.02.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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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경영 ‘갈등’ 봉합하며 성장 가도


전형적 선거후유증 곤욕
“조합 분열되면 안된다”
이강운 조합장 자진사퇴
재선거 통해 무투표 당선

전자경매 가축시장 신축
농가 수취가격 향상 도모
양질의 사료 저가로 공급
영농자재 무상 지원까지

‘조합은 조합원 위한 것’
축분뇨 공동수집장 추진
우량송아지 생산 기지화
농가 생산성 향상에 집중

 

[축산경제신문 권민‧염승열 기자] 영광축협은 2019년 3월 전국 협동조합 조합장 동시선거 이후 1년 5개월여 동안 ‘무자격 조합원’의 투표 참여 문제로 심각한 내홍을 앓았다. 전형적인 선거 후유증이었다. 

이강운 조합장의 잘못(?)으로 빚어진 사태도 아니었지만, 그는 고스란히 그 후유증을 맞았다. 결국 법원의 선거무효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 조합장은 항소하지 않고 자진사퇴를 선언하고,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합장 재선거에 나섰고, 지난해 8월 13일 영광군선거관리위원회 회의실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매년 선거를 치렀다”고 우스개 소리를 했지만, 그를 헐뜯는 온갖 루머에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축산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협동하고 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졌던 것이 안타까웠다고도 했다. 

이 조합장이 항소를 포기하고 재선거를 빠르게 결정한 것도,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결심이었고, 그의 결정은 ‘무투표’ 선거로 나타나 결국 조합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강운 조합장의 ‘조합원을 위한 조합’이라는 소신은, 신뢰를 낳았고, 신뢰는 조합사업의 활성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영광축협은 16억7500만 원의 흑자 결산을 달성, 법인세 등을 차감한 15억3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영광축협의 지난해 사업 결산과 올 중점 사업이 무엇인지 이강운 조합장을 통해 알아봤다. 

 

“지난해는 조합 내부의 갈등은 차치하고 일 년 내내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사상 유례가 없는 긴 장마 그리고 3번의 태풍으로 농가 주택의 침수, 농작물과 가축 피해로 큰 아픔을 겪었고, ASF와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 힘겨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가 소득 증대와 건전 경영을 통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을 추진하고, 그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조합사업 참여 덕분에 큰 폭의 흑자결산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강운 조합장은 조합 안팎으로 닥친 갈등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조합을 중심으로 뜻을 모아준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먼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강운 조합장은 취임 이후 온갖 루머에도 불구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을 앞세워 농가와 조합 중심의 생산기반 확충, 규모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축산인의 실익지원기반 확충을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렸다.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마스크 지원, 악성 가축전염병 유입 차단 및 농장 내 소모성 질병의 발생 억제를 위한 충전식 소독분무기 지원, 폭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면역증강제 무상지원, 무허가 적법화 대비 측량비는 물론 영농자재까지 무상으로 지원했다. 

조합원에게 보다 저렴한 배합사료 공급과 양질의 조사료 보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최신식 전자경매 가축시장을 신축한 것을 계기로 관외 유통인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 송아지와 큰 소 경매 활성화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농가 수취가격도 높였다. 

관내 우량 송아지 기반을 확충하면서 청보리한우 브랜드 사업도 활력을 얻었다.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위탁사육은 사료‧사육‧환경 관리 등을 전문 컨설턴트 자격인증 시험을 거친 우수한 직원이 수시로 방문, 사양관리 지도 등 전반에 걸쳐 컨설팅함으로써 고품질 한우 생산도 정착됐다.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업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해 생산하고 있는 발효사료를 포함한 청보리와 볏짚의 관외 판매 등의 가공사업은 갈수록 규모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직접 수입 조사료를 거래해 조합원을 비롯한 축산농가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동물병원을 통한 동물약품 판매, 위탁농가 및 배합사료 이용농가의 거세 시술과 진료서비스 제공, 동물약품 빈병 수거지원, 생균제‧구충제‧파리약 공급 등 조합원에게 도움이 된다면 인건비를 아끼지 않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조합원과 축산농가 위주’의 조합 사업은 조합원은 물론 관내 축산농가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이끌어냈다. 하나로마트의 사업 실적이 190억을 넘고, 20억 이상의 순익을 올리고 있는 것도 그 결과다. 

뿐만 아니라 상호금융대출금 평잔 637억5200만원으로 전년대비 44.59% 순증은 물론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예수금이 증가하고 있고, 각종 충당금 적립비율 급상승, 건전여신‧우수한 연체 관리로 클린뱅크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도 바로 갈등을 봉합하면서 강화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광축협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량송아지 브랜드 사업을 적극 추진해, 관내 한우산업을 전남 최우수를 넘어 전국의 톱 클래스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다. 게다가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에 대비해, 조합원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도 건립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강운 조합장은 “아무리 조합의 숙원사업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당장 해야 할 것과 시기적으로 조율해야 할 것이 있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조합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중요하며,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무엇이고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조합장부터 깊이 인식하고, 투명한 경영과 공정한 인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강운 조합장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갈등은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조합이 퇴보하느냐 아니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영광축협은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나날이 깨닫고 있다”고 했다. 

이강운 조합장은 영광축협 대의원, 감사를 역임하면서 조합 내부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 한우 400마리를 사육하면서 전국한우협회 영광군지부장을 역임해 협동조합과 관내 축산관련단체들과의 원활한 협동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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