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장수하기를 바란다. 건강 장수의 비결은 잘 먹고, 잘 자고, 배설을 잘하면 장수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무엇을 잘 먹어야 할까. 혹자는 인삼을 잘 먹어서 건강하다는 사람, 어떤 사람은 고기를 먹어서 건강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2016년 세계 최고령 기록 보유자였던 117세의 이탈리아 엠마 모라노 할머니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계란 섭취를 꼽아 화제가 됐다. 
모라노 할머니는 어릴 적 빈혈 때문에 하루에 계란 세 개씩을 먹었는데 두 개는 날 것으로 먹고 한 개는 요리해서 먹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드신 계란은 고단백, 저 열량 식품으로 맛, 영양, 가격 세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즉 가성비(價性比)가 좋은 지구인들의 훌륭한 식재료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이 적으며,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는 계란을 매일 섭취하여 모라노 할머니가 오래 살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계란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전식품이다. 닭은 언제부터 사육했을까. 남아시아에서 살던 야생 닭을 길들여 사육한 것은 지금으로 부터 약 3000~4000년 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알을 낳는 닭을 산란계(産卵鷄)라고 한다. 닭은 털이 많고 더위를 발산할 수 있는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 조절을 제대로 못 해 온도에 민감하여 여름철에는 폭염 때문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겨울이면 조류인플루엔자(AI)로 땅에 묻히는 수난을 당하곤 한다. 산란계는 계란을 낳아서 인류에게 영양소를 공급하고 질병과 싸우며 더위에 시달리는 삼중고를 겪으며 연간 200~250개의 알을 낳으면서 살아간다. 
‘21.2.17 현재 계란 한 판(30개·특란) 기준 소비자가격이 7759원으로 지난해 말(’20.12.31일 가격 5862)보다 32% 이상 올랐다.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병 때문이다. 
농축산물은 수요와 공급의 예측이 어려워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2016∼2017년에는 국내에서 사육하던 산란계의 30%를 땅에 묻으면서 달걀 30개 한판 소매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육농가들은 닭을 땅에 묻어서 가슴 미어지고 애꿎은 닭은 영문도 모른 채 땅에 묻혀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있다. 계란가격이 폭등하자 수입으로 소비자를 달랜다. 농가도 행복하고 닭도 과도하게 땅에 묻지 않고 계란 값도 안정되어 대우를 받는 날이 언제나 돌아올까.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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