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조합원 신뢰 쌓이자 폭발적 성장


작년 한해 대출금 547억 증가
성장률 전국 139개 축협 1위
농협 계통사료 판매 3관왕에
‘부실·영세’ 이미지 완전 탈피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털고
‘조합원 주인’ 행동으로 실천
조합원·고객에게 감동서비스
임직원, 코로나 위기 기회로


올해 축산종합타운 본격 추진
퇴비공장 건립 의무화에 대비
청정 이미지를 브랜드로 활용
직거래 통한 ‘판매농협’ 구현

 

[축산경제신문  권민‧염승열 기자]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대불황 속에서 강진완도축협은 조합 설립 이래 신용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상호금융대출금 면에서 2020년 한해에만 547억 원 순증, 전년 대비 63.2% 성장해, 대출금 성장률 전국 축협 중 1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전국 1118개 농·축협 가운데 3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경제사업에서도 축산자재 전년대비 2배 이상, 농협사료 판매 순증 1위를 비롯 농협계통사료 판매 부문 3관왕을 차지하는 폭발적 성장을 이루었다. 지난해 계통사료 4만 톤 달성탑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5만 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진완도축협의 이같은 성장을 두고 왜 ‘새로운 지평’ 또는 ‘대기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지는, 이 모든 성장이 김영래 조합장 취임 후 단 2년여 만에 기록한 것이기도 하고, 그 전의 조합과 비교하면 충분히 수긍이 간다. 

도대체 강진완도축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단기간 폭발적인 성장의 동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김영래 조합장을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중점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협동조합 역사는 60여 년이 된다. 중앙회를 중심으로 규모를 넓혀 왔지만 농촌‧농민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기업이 60여 년 동안 생존해 있다면 아마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굳건한 하드웨어도 갖추지 못했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이고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강진완도축협이 단기간 폭발적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유통 전문가로서 축산물의 전체적 흐름을 꿰고 있는 김영래 조합장의 ‘자기반성’에서 시작됐다. 조합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암기적 사고방식을 털어내고, 조합원의 소득과 직결되는 작은 것 하나라도 찾아내는 행동이야말로 협동조합이 해야 할 역할이요, 가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업무 형태와 업무 자세 변화를 독려하고, 그로 인한 작은 성취가 큰 변화로 바뀌고, 그 결과 조합원들의 조합 사업 참여의식이 높아지는 ‘도미노 효과’가 현재 강진완도축협의 동력이다. 

김영래 조합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9년 3월 까지만 해도 강진완도축협은 상호금융대출금 잔액이 666억 원으로 전국 139개 축협 중 125위, 전국 1118개 농축협 중 797위인 전형적인 영세 농촌형 조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합은 2008년 강진‧완도축협이 합병된 후 11년 간 연평균 대비 무려 23배 이상 증가하며 1400억 원을 돌파했다. 가히 ‘폭발적’ 성장이다. 게다가 대출 성격도 건전 대출이다. 바로 조합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진완도축협의 이같은 성장이 보여주는 교훈은, 코로나라는 위기에 대응한 임직원들의 다각적인 노력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조합원‧고객들을 향한 감동 서비스가 어떤 결실을 맺게 되는지를 객관적 수치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조사료가공사업 역시 지난해 만년 적자를 털어내고 처음으로 5000만 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특히 2019년부터 시작한 톱밥 펠렛과 수입 건초 등의 무역대행 거래의 큰 성장이 주효했다. 

김영래 조합장은 수입 조사료 사업을 전개한 것과 관련 “영세수입업체들이 난립해 서로 제살 깎기식 과열경쟁을 하면서 미국과 호주의 패커들에게 이용당하며 높은 가격으로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바로 축산농가들의 불이익을 가져왔다”면서 “조합이 이를 대행함으로써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완도축협은 앞으로도 난립된 조사료 수입업체들을 대체하고, 조사료 유통조합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2~3년 후에는 연간 1만 톤의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조합장이 취임 후 줄곧 내세운 경영이념은 특이하게도 ‘자유’‧‘평등’‧‘정의’다. 지역적으로 차별을 두지 않고, 축종과 출자금액으로 홀대받는 조합원이 없어야 하고,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조합원들과 연대한다는 의미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해 왔다.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 가축시장이 휴장에 들어갔을 때는 관내 전역에서 생축 현장경매를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휴장 연장권고를 뿌리치고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재개장을 결정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는 전남도 내 3대 우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으며, 1년 간 비육우 거래량이 전남 최고를 기록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강진완도축협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축산종합타운 조성‧1만여 평의 우시장 증설‧퇴비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강진읍 평동리 일원의 4020평의 부지를 매입 설계작업에 들어간 축산종합타운은, 본소 신용매장‧경제사업장‧하나로마트 등이 모두 집중된 것으로, 조합원‧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퇴비부숙도 검사의무화로 조합원 농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퇴비유통조직을 구성해 민원 없이 퇴비를 수거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래 조합장은 유통 전문가 출신답게 강진완도지역의 한우 차별화를 위해 ‘청정이미지’를 내세워 ‘친환경 자연방목 한우’브랜드를 지난해 6월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등 4개 지점의 식품관에 입점시켰다. 

김영래 조합장은 “강진완도지역은 지리적으로 소비지와 원거리에 위치해 있어 인접한 조합들보다 열악하지만, 대신 청정하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품질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강진완도한우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산지 도축‧가공 후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 수도권 내 중규모 유통업체들과도 연계해 직거래 형태로 유통단계를 축소하면서 생산‧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강진완도축협은 19억 7000여만 원의 수익을 거두어 각종적립금과 특별 성과급 100%를 지급하고 법인세 차감전 12억 5000만 원의 당기 순이익을 시현, 조합 설립 이래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영래 조합장은 “조합을 믿고 조합사업에 적극 참여해준 조합원들의 덕분”이라고 감사해 하면서 “성과의 100%를 모두 환원하고 싶지만, 송구스럽게도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는 조합이 되기 위해서는 조합 성장에 재투자를 해야 하므로 조금만 더 인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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