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능력

벌써 입춘이 지났지만 아직도 날씨는 쌀쌀하고 음력설이 지나도 꽃피는 봄이 오기 전 까지는 여전이 추위가 가시지 않을 것이다. 
지구상에는 77억이라는 인구가 각자의 다른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생존해 나간다. 열대우림 기후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건조기후·사막기후·온대기후·지중해기후·냉대기후·빙설기후에서도 주어진 삶을 개척해 가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인류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조건은 무엇일까.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두발로 걷고 도구를 제작하여 사용하고 언어와 문자 같은 상징을 사용하기도 하고 시체를 매장하기도 하면서 출현된 것으로 보이는 ‘호모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사람)’는 기본적으로 열대성 동물이다. 
따라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지금까지 열대기후에 익숙한 섭씨 36도 전후가 인류가 살아가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한계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덥게 되면 기능이 정지되어 죽음을 맞이 할 수 밖에 없다.
의사들에 따르면, 인간은 극한상황에서 보통 산소 없이는 3분, 보온(保溫·온도를 일정하게유지) 없이는 3시간, 물 없이는 3일, 그리고 음식 없이 3주간을 지탱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물보다는 보온이 훨씬 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체온이 떨어져 시간이 흐르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지구상에서 인구 5만 명이 넘는 도시 중 가장 추운 곳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있는 사하공화국(야쿠티야)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인 야쿠츠크로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40도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곳 시장에서는 꽁꽁 언 생선과 고기를 팔고 현지인들은 눈만 빼고 온몸을 모피로 감싼 옷을 입고, 가죽신을 신고 다닌다고 한다. 
곡식 농사가 불가능하여 모두 감자나 귀리를 재배하는 게 일반적이고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산지로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영하 45도, 중학교는 영하 48도, 고등학교는 영하 50도 이하가 되어야만 휴교한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역대 최저기온은 1981년 1월 5일 경기도 양평군이 영하 32.6도였다.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인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종은 강인한 종이 아니라 변화에 가장 잘 적응 하는 종”이라고 했다. 결국 극한상황에서의 생존능력은 대부분 정신력과 직결되지 않을까. 동토의 왕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초인(超人)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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